IT 정보통신

삼성전자-애플 ‘가을 스마트폰 대첩’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2 17:15

수정 2014.11.03 16:35

삼성전자-애플 ‘가을 스마트폰 대첩’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두 마리 용'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략폰 시장에서 1년 만의 정면 대결을 앞두면서 상반된 전략을 펼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시장을 개척한 '갤럭시노트' 차기작을 처음으로 독일과 미국에서 동시 공개하는 대규모 이벤트로 초반 기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애플은 차기작인 '아이폰5S'의 제품 정보는 물론 공개 시기조차 철저히 비밀에 부치면서 시장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월 전략폰 전쟁이 치열하게 재연될 전망이다. 지난해는 삼성전자가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직전인 8월 29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노트2' 언팩 행사를 열었고 2주 뒤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5'를 공개했다. 제품 출시는 아이폰5가 갤럭시노트2보다 5일 이른 지난해 9월 21일 시작하면서 공개와 출시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노트3'의 공개와 출시 시기 모두 아이폰5S보다 먼저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4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7시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언팩 2013 에피소드 2'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3를 최초 공개한다. 삼성은 독일 언팩 행사와 동시간대에 대서양 넘어 뉴욕서도 갤럭시노트3 미디어 행사를 마련했다. 베를린과의 시차를 고려해 뉴욕 행사는 4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를린 언팩행사에 맞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도 사전 공연과 독일 언팩행사 생중계, 제품 체험 등의 별도 행사가 열린다"며 "스마트폰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갤럭시노트3를 동시 공개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출시는 갤럭시노트2보다 10일 정도 이른 오는 16일께로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노트3는 14.5㎝(5.7인치) 초고화질(풀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 최초로 구글 최신 운영체제(OS)인 구글 안드로이드 4.3 젤리빈과 3GB 램 메모리가 탑재돼 사용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달리 애플은 차기작인 아이폰5S 공개가 임박했다는 여론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다. 주요 외신과 업계에서는 오는 10일 애플이 아이폰5S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저가 모델 '아이폰5C'의 글로벌 공개 행사를 열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 내부 문건을 입수해 애플이 오는 15~28일 직원들의 휴가를 금지한 것을 두고 20일을 전후해 제품이 1차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말 월마트에서 아이폰5의 할인 판매에 들어간 것도 신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럴 경우 아이폰5를 지난해 9월 12일 공개하고 21일 1차 출시한 일정과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애플 측은 언론에조차 신제품 출시 시기를 지금까지 함구하고 있다. 지난해도 아이폰5 공개 행사 1주일을 앞두고 미디어 행사 초청장을 배포한 바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쿠퍼티노(애플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아직까지 차기 전략폰 공개와 관련해 전달한 사항이 전혀 없다"며 "하지만 과거에도 발표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초청장을 발송한 전례가 있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