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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1세대, 후배 키운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4 03:19

수정 2014.11.03 16:18

벤처 1세대, 후배 키운다

모바일발 제2의 벤처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시대에 성공한 벤처 1세대 창업자들이 힘을 합쳐 후배 벤처기업가들에게 본격 투자한다.

넥슨 지주사인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 이재웅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대표, 김상범 넥슨 창업자, 이택경 다음 창업자,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류중희 올라웍스 창업자, 네오위즈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 1세대인 장병규씨 등 19명의 벤처 기업인들과 네이버, 미디어윌 등 2개 기업이 200억원 규모를 출자해 투자에 나선 것.

초기기업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3일 서울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국내 벤처 1세대 기업인들과 정보기술(IT) 기업이 참여한 200억원대 규모의 '페이스메이커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메이커 펀드'는 모태펀드 참여 없이 순수 민간 자본으로 구성됐으며, 현재까지 총 190억원이 출자됐다. 이 펀드는 추가 증액을 통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는 "그동안 정부의 모태펀드가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바가 크다"면서 "우리 펀드는 모태펀드와 궤를 같이해 선배 창업자들이 후배 창업자들을 이끈다는 의미에서 민간투자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엔젤스파트너스는 2006년 소규모로 본엔젤스 1호 펀드를 구성해 6개 벤처에 투자해 2곳이 원금+α의 수익을 내고 4곳은 실패하며 경험을 쌓았다.


본엔젤스 1호 펀드는 2009년 2월 윙버스와 미투데이를 네이버에 매각하고, 2011년 12월 엔써즈를 KT에 매각해 수익을 냈다.

이후 2010년 4월 본엔젤스 2호 펀드를 출범해 3년 동안 18개 벤처에 총 70억원을 투자해 연 1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본엔젤스 2호 펀드는 2012년 4월 틱톡을 SK플래닛에, 같은 해 6월 씽크리얼스를 카카오에 매각해 성과를 기록했다.

본엔젤스 송인애 파트너는 "한국에서도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 이어지면서 투자자에 수익을 제공하고 스타트업들에도 엑시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2009년 2월 네이버에 매각된 미투데이 창업팀은 올해 4월 더 비트패킹컴퍼니로 재창업해 다시 본엔젤스의 투자를 받으며 국내에서도 창업-매각-재창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보여줬다.

네이버도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게 지원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인수 활동을 통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의 황인준 재무최고책임자(CFO)는 "본엔젤스가 투자한 회사에 네이버의 자원이나 역량을 지원해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며 "네이버도 향후 적극적인 M&A로 인재를 확보하고 내부에 자극도 줄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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