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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는 스마트폰’ 삼성·LG 누가 먼저?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8 16:53

수정 2014.11.03 14:55

삼성전자가 올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13에서 공개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윰(YOUM)' 시연 모습.
삼성전자가 올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13에서 공개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윰(YOUM)' 시연 모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개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휘는 스마트폰' 시대의 문을 누가 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사 모두 플라스틱OLED 스마트폰의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면서 이르면 다음 달 제품 출시 가능성도 제기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술혁신의 핵심으로 떠오른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의 초기 단계인 플라스틱OLED 스마트폰 양산을 준비 중이다.

플라스틱OLED 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에 채용된 유리패널과 달리 플라스틱 기판에 RGB(적.녹.청) 색상을 구현하는 OLED물질이 도포된 뒤 박막캡슐화 공정을 거쳐 구부러지거나 쉽게 깨지지 않는 내구성을 준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5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회' 전시회에서 선보인 스마트폰용 12.7㎝(5인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5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회' 전시회에서 선보인 스마트폰용 12.7㎝(5인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기술 경쟁의 한계에 직면한 휴대폰 업계에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출현으로 스마트폰 화면의 내구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시장에 혁신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리보다 가벼운 소재라 스마트폰 휴대성 면에서도 진일보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플라스틱OLED 스마트폰 개발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13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윰(YOUM)'을 공개해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윰을 탑재한 상용화 제품을 4·4분기 안에 내놓는다는 내부 목표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3'에 윰이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수율과 부품비 상승 문제 등으로 차기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윰 양산화를 위한 생산체제 준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윰 양산화에 들어가면 곧바로 완제품 생산도 가능하기 때문에 10월 출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별도 모델이 아닌 4·4분기부터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노트3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LG전자는 플라스틱OLED 스마트폰 개발을 더욱 서두르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이달 안에 플라스틱OLED 양산에 들어가 4·4분기에 상용화 모델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회'에서 12.7㎝(5인치) 스마트폰용 플라스틱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7월 2·4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계획대로 3·4분기에 플라스틱OLED 양산에 들어가면 제품(스마트폰) 생산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플라스틱OLED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하는 건 '세계 최초'의 기술 상용화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차세대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할 경우 '혁신기업'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삼성과 애플을 추격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다음 달 출시가 예상되는 대화면 전략폰인 '뷰3' 탑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이미 공표했듯이 플라스틱OEL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며 "다만 '뷰' 차기작일지, 별도 모델일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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