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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애플, `아이폰5` 리퍼폰 가격 전격 인상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13 13:49

수정 2014.11.03 12:57

[단독]애플, `아이폰5` 리퍼폰 가격 전격 인상

애플이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5'(사진)의 리퍼폰(수리 요구시 부품을 재조립해 교체해 주는 폰) 비용을 기습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이 리퍼폰 가격을 인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애플이 이번 인상 배경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는 가운데 인상 시기가 아이폰5의 대체 모델인 '아이폰5C' 공개 직후인 데다 유독 특정 모델만 인상했다는 점에서 '신제품 밀어주기'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아이폰5' 리퍼폰 돌연 인상

13일 애플코리아와 애플 공인서비스센터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아이폰5의 리퍼폰 비용이 지난 11일부터 종전 29만9000원에서 33만6000원으로 3만7000원 올랐다.

'리퍼폰(refurbished phone)'은 고장 난 아이폰을 수리해 주는 대신에 부품을 바꿔 다시 조립한 제품을 일정 비용을 받고 교환해 주는 애플의 사후서비스(AS) 정책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운데 애플만이 리퍼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애플 공인 서비스 업체들을 확인한 결과 지난 11일부터 아이폰5 리퍼폰 비용이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내 애플 공인 서비스 업체들은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업자 자체 서비스센터와 유베이스(UBASE), 튜바(TUVA), 동부대우전자서비스(옛 대우일렉서비스), 윌리스(WILLY'S), 케이머그(KMUG) 등 7개 업체가 있다. 애플은 국내에서 직영 서비스센터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서비스와 튜바 관계자는 "아이폰5 리퍼폰 비용이 11일부터 33만6000원으로 인상됐다"며 "애플 정책을 따른 것이고 다른 아이폰들은 리퍼폰 비용이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베이스 측도 "11일부터 아이폰5 리퍼폰 가격 인상에 들어갔다"며 "애플에서 리퍼폰을 공급받아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라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국내 공인 서비스업체들로서는 애플이 아이폰5의 리퍼폰 공급 단가를 인상한 조치에 따랐다는 것이다.

통신사업자 서비스센터도 조만간 아이폰5 리퍼폰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콜센터 관계자는 "아이폰5 리퍼폰 가격을 다음 주부터 33만60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현재 리퍼폰 재고 물량이 없어 당장 교체는 어렵다"고 말했다.

KT 서울지역 서비스센터 직원은 "아직 리퍼폰 가격 인상은 안됐지만 갑자기 본사에서 공지가 내려 올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급변할 순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5C' 밀어주기?

이번 아이폰5 리퍼폰 인상 조치는 애플이 글로벌 정책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호주 등에서도 리퍼폰 가격이 40달러 정도 인상됐다.

애플이 아이폰5C 출시로 단종을 결정한 아이폰5의 리퍼폰 가격을 돌연 인상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들고 있다. 애플은 과거 리퍼폰 가격을 인하한 적은 있지만 인상한 전례는 없다.

여기다 아이폰5C는 애플이 처음 선보인 중저가 모델이지만 플라스틱 케이스를 제외하면 아이폰5와 사양이 동일하다. 사실상 아이폰5의 대체 모델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 리퍼폰 가격 인상 조치가 아이폰5C 판매 촉진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5 한 사용자는 "유독 아이폰5만 사후서비스 비용을 올린 건 차별적"이라며 "아이폰5C 공개 직후 이런 조치가 나온 이상 밀어주기라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아이폰5 리퍼폰 비용이 인상된 건 맞지만 아이폰5C 출시와는 무관하다"며 "정확한 인상 이유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박세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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