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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日·대만·태국 성공비결은 ‘캐릭터’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16 03:30

수정 2014.11.03 12:33

FC바르셀로나의 스타 선수 메시의 캐릭터 스티커.
FC바르셀로나의 스타 선수 메시의 캐릭터 스티커.

글로벌 무대에서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활약이 대단하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려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일본을 중심으로 대만, 태국 등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우뚝 섰고 스페인, 남미 등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라인의 성공 배경에는 잘 만든 '캐릭터'의 힘도 한몫하고 있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은 이달 들어 전 세계 가입자 수 2억4000만명을 돌파했다. 2011년 6월 출시된 라인은 올해 들어 빠르게 영토를 넓히고 있는데, 서비스 출시 약 2년 만인 올해 4월 1억5000만명 돌파 이후 7월 2억명, 이달 2억4000만명 등 두 달마다 약 5000만명의 새로운 가입자가 유입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日 사로잡은 '라인'…캐릭터 유행

특히 일본에서 라인은 이미 '문화'로 자리잡았다.

'라인으로 얘기한다'는 의미의 '라인시테'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일 정도다. 명함이나 e메일을 주고받는 대신 라인 아이디를 교환하는 일도 일상이 됐고, TV나 드라마에서 연인이나 친구들의 연락수단으로 등장한다거나 노래 가사에도 라인이 언급된다.

일본에서 라인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패권'을 챙길 수 있었된 것은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좋아하는 대중적 감성을 잡았기 때문이다. 브라운, 코니 등 라인의 대표 캐릭터들은 큰 인기를 얻으며 도라에몽, 원피스 등과 같은 일본의 인기 캐릭터와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을 정도다.

일본에서는 최근 라인 대화창에서 스티커만을 이용해 대화를 하거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라인의 캐릭터 표정을 따라한 사진을 올리는 것이 유행이다. 엄마들은 브라운 등과 같은 라인의 캐릭터 모양으로 도시락을 싸주고, 유명 가방 브랜드인 '사만사타바사'에는 라인 캐릭터 가방도 나왔다. 라인의 캐릭터 상품은 일본 전역의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라인 캐릭터가 출연한 애니메이션 '라인타운'이 방영됐고, 이 애니메이션은 대만과 태국에서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캐릭터, 주수익원으로

이 같은 라인 캐릭터의 인기는 일본뿐 아니라 대만, 태국, 스페인, 남미 등으로 번지고 있다. 라인 캐릭터를 이용한 대표적 사업인 스티커는 라인 매출의 30%로, 지난 1년간 488%가 성장했다. 현재 라인에서 판매되는 유료 스티커는 약 1만종으로 한 달에 10억엔(약 115억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하루 동안 이용자들이 주고받는 스티커 수는 10억건에 달한다.

스티커를 제외한 라인 캐릭터를 이용한 인형, 애니메이션, 라이선스 판매 등 캐릭터 사업으로만 지난 1년간 40억엔(약 46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네이버는 이 같은 캐릭터 사업을 '라인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캐릭터 사업이 주수익원으로 자리잡으면서 네이버는 스티커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인 'FC바르셀로나' 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메시 등과 같은 유명 선수 캐릭터를 선보였다. 라인 공식 계정을 비롯해 연동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인 '라인 카메라' '라인 게임'에도 선수 캐릭터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조만간 '레알마드리드'와도 제휴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메신저에서 캐릭터의 중요성을 알아챈 것은 비단 네이버만이 아니다.

카카오톡과 마이피플도 여러가지 캐릭터 스티커를 내놓고 있으며 캐릭터 등에 다소 둔감했던 페이스북과 중국의 위챗도 스티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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