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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S 카메라의 등장, 스마트폰 카메라 DSLR도 퇴장시키나?

이대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26 08:37

수정 2014.11.03 11:02

OIS 카메라의 등장, 스마트폰 카메라 DSLR도 퇴장시키나?

전 세계 PC와 '똑딱이' 카메라(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고사 위기에 몰아넣은 스마트폰의 총구가 DSLR로 향하고 있다. DSLR이 견고히 구축한 고화질과 빠른 AF(자동초점 조절)이라는 방어벽을 스마트폰 카메라가 놀라운 성능 향상으로 서서히 무너뜨리는 중이다. 게다가 DSLR이 태생적으로 따라오기 어려운 초경량 휴대성이란 필살기는 스마트폰의 약진을 더욱 빠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GFK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카메라 시장 판매는 전년대비 28.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는 전년 대비 43.9%로 급감하여 존재론적 위기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의 비약적인 발달 때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과 셔터 기능은 디지털 카메라의 수준을 따라잡은지 오래다. 또한 SNS 문화의 확산으로 실시간으로 사진 및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인기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출시된 LG전자의 'LG G2'는 철옹성 같던 DSLR 카메라의 성벽 무너뜨리기의 최전방에 서 있다.

국내 스마트폰 최초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OIS, Optical Image Stabilizer)' 외에도 최대 8배까지 확대해도 이미지가 깨지지 않는 '슈퍼 레졸루션' 기능과 9개의 포커스로 가장 적합한 초점을 잡아주는 '멀티포인트 오토포커스' 등 고성능 카메라 기능을 대거 탑재하며 DSLR 카메라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 중 'OIS 기술은'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도 DSLR 카메라 등 전문가용 카메라에 적용되는 광학 기술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초점을 맞추는 사람의 눈처럼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렌즈가 움직여 초점을 놓치지 않고 피사체를 포착한다. 덕분에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셔터를 오래 누르고 있어야 하는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도 전혀 문제없이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LG전자는 떨림에 강한 'LG G2'의 'OIS 기술'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지난 8월 '서울시민영화제'의 특별 이벤트로 '시네 드 모바일 (Cine de Mobile)'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일반인도 'LG G2'를 통해 손쉽게 3분 내외의 영화를 제작해 응모하는 이색적인 이벤트에 총 320명이 참가했다. 전문장비를 활용한 작품에 못지 않은 퀄리티 높은 작품이 응모됐으며, 선정된 작품은 '서울시민영화제' 폐막작 영상으로도 상영됐다.

노키아가 지난 7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루미아1020은 언뜻 보면 평범한 4.5인치 스마트폰이지만 4,100만 화소에 이르는 카메라를 얹었다. DSLR 카메라인 니콘 D800의 화소 수가 3,630만임을 감안하면 4,100만 화소의 루미아1020은 놀라운 수준이다. 노키아는 카메라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노키아 카메라 그립'까지 함께 선보였다.

카메라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DSLR 카메라 업계의 '강자'인 캐논의 경우 DSLR의 '크고 무겁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100D'는 세계 최소최경량 DSLR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본체 무게만 370g(배터리와 메모리 장착 시 407g) 낮췄다. 크기도 스마트폰처럼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소니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에 세계 최초로 풀프레임 센서를 적용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콤팩트 카메라 '사이버샷 RX1'은 35㎜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통 풀프레임 센서는 DSLR 카메라에 탑재되는데 이 때문에 RX1은 보급형 DSLR를 뛰어넘는 고해상도의 사진과 초고화질(풀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날로 발전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에 맞서 프리미엄 시장만큼은 내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DSLR 누가 이 싸움의 승자로 판명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으나 스마트폰 업체들의 창끝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음은 분명한 일이다.

amosdy@fnnews.com 이대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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