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물건들이 인터넷으로 의사소통하는 사물인터넷 시대 개막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29 15:52

수정 2014.11.03 10:35

#가족들과 5박 6일간의 꿈 같은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입국 심사를 마친 박 과장이 공항 청사를 나서자 스스로 주차비 정산을 마친 박과장의 자동차가 시동을 건채 기다리고 있다. 탑승과 동시에 음성 인식으로 목적지를 인지한 내비게이션이 실시간 교통 상황을 분석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한다. 그 시각 서울에 있는 박과장의 아파트도 깨어나기 시작한다. 도착 시간에 맞춰 실내 환기 시스템이 작동되고, 로봇 청소기가 묵은 먼지를 청소하기 시작한 것.



본격적인 '사물 인터넷(IoT·the Internet of Things)' 시대와 함께 시작되는 스마트홈의 청사진이다. 이같은 사물인터넷 시대는 이제 멀지 않았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0년께에는 TV, 거울 등 500억개 이상의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된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모은 후 인터넷을 통해 개별 사물들끼리 정보를 주고 받는 정보통신 기술이다. 셋톱 박스, 카메라, 자동차 등 인터넷과 연결된 설비, 장치, 기계들이 스스로 작동하면서 사람과 사물을 넘어 프로세스와 데이터까지 연결하는 기술, 이것이 혁신적으로 진보된 사물 인터넷의 능력이다.

IBM은 현재 세계적으로 약 100억개의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돼 있으며, 2020년이면 최대 500억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사물 인터넷 시장은 세계적으로 2011년 26조8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47조원으로 늘어나고, 한국 시장의 경우 4147억원에서 1조3474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자 제품 시장을 비롯해 항공사, 자동차 업계 등 많은 산업 분야에 이미 사물 인터넷을 활용한 변화들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그 첫번째가 '스마트 홈 시스템'이다. 집 밖에서 방안의 전등을 켜고 끄는 정도의 단순한 원격 조정 장치로 출발했던 스마트 홈 기술은 인공 지능 센서를 통해 방안 사람의 존재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했고, 이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분석해 알맞는 조명, 온도, 선호하는 텔레비전 채널까지 알아서 설정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점은 '센트롤러'다. 센트롤러란 Sensor(감지기), Actuator(작동기), Controller(조절기)를 통칭하는 신개념 용어다. 사물 인터넷이 정보를 교환하는 클라우드 상에서 각각 다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개별 가전 장치들의 복잡한 정보를 통합해 사물 인터넷 환경에서 최적화된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 기능을 말한다.


최근 그린피크테크놀러지사가 발표한 '오픈 스마트 홈 프레임 워크'기술은 이러한 센트롤러를 실제 스마트 홈 케어에 적용하고 있다. 센트롤러의 장점은 무선 시스템에서 가장 골칫거리였던 짧은 배터리 수명 문제와 전력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이 조정하지 않아도 사물이 알아서 판단하는 '사물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업계에서도 센트롤러와 같은 사용자들의 현실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을 상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