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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방한 앞둔 에릭슈미트 구글회장, 올해 행보는?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27 14:21

수정 2014.10.31 20:48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오는 30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한은 지난 방한 때와 달리 국내 출시를 앞둔 제품이나 서비스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기업 대표나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이 네번째 한국 방문인 슈미트 회장은 지난 세번의 방한 일정과 마찬가지로 1박2일의 '압축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구글코리아는 오는 30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방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구글코리아가 주최하는 국제 컨퍼런스인 '빅텐트 서울2013: 문화와 인터넷'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세미나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조현재 1차관, 아밋 수드 구글문화연구원 총괄, CJ E&M 정태성 영화부문장, 아리랑TV 손지애 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어 방한 둘째날인 31일엔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국내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의 미래와 방향성을 놓고 특강을 할 계획이다.
이 특강의 사회는 ABC뉴스 조주희 서울 지국장이 담당한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네번째다. 지난 2007년 구글코리아 설립을 위해 처음 방한한 이후 지난 2011년 11월 두번째로 방한해 국내 주요 정보기술(IT)기업 대표 및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인사들과 회동을 가졌다. 당시 슈미트 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인터넷 규제 정책에 대해 "뒤쳐진 부분이 있다"며 날 선 비판을 가했었다. 이는 방한 두 달 전인 2011년 9월 구글이 아시아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립 지역으로 강력한 후보였던 한국을 제외하고 홍콩, 싱가포르, 대만을 선정한 이유에 대한 우회적인 답변이었단 분석이 강했다. 구글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 IDC센터 건립을 위해 각각 3억 달러, 1억2000만 달러, 1억 달러씩을 투자했다.

세번째 방한인 지난해 9월엔 넥서스7 국내 출시 발표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엔 공식적인 방한 일정을 시작해 구글코리아 본사와 삼성전자만을 들르는 비교적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슈미트 회장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 담당 사장과 안드로이드 등 당시 업계 현안에 대한 면담을 가지며 "한국은 모바일 사용이 세계 최고여서 항상 관심이 많다"면서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삼성 등 파트너사와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방문을 앞두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 규제 강화정책을 내놓으며 관계가 악화됐었던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새정부와의 관계가 호전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슈미트 회장은 30일 오전 방한 후 첫 공식일정으로 문화관광체육부 장관과 함께 문체부와 구글의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슈미트 회장이 방한 후 한국 정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단 공식 입장을 표명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공식 일정인 특강과 세미나 참석 후 '칵테일 파티' 형식으로 기업 대표들을 초대해 자연스러운 분위기속에서 만남을 가질 것이란 분석도 강하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만남은 지난해와 같이 자연스런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슈미트 회장의 방한을 앞두고 IT업계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은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지난 2010년 관련 기술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이미 구글의 자율주행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공식일정엔 포함되지 않았어도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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