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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포화’.. 제조3사 4분기 마케팅에 승부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27 17:08

수정 2014.10.31 20:46

‘스마트폰 시장 포화’.. 제조3사 4분기 마케팅에 승부

올해 출시된 국내 제조사들의 전략 스마트폰들이 당초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하다. 이처럼 흥행이 저조하면서 프리미엄폰 시장의 '성장 한계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풀라인업 확대', '전략폰 집중', '긴축경영'이라는 각기 다른 경영전략을 통해 최대 성수기인 4·4분기에 실적 개선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

■전략폰 시장 한계왔나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3사가 올해 출시한 핵심 스마트폰들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최근 대두되는 프리미엄폰 시장의 성장 한계가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선보인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4'는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40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는 '갤럭시S3'가 세운 4000만대 돌파 기록을 한 달 정도 앞당긴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월 갤럭시S4 출시 이후 한 달도 안 돼 1000만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판매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갤럭시S4가 삼성전자 휴대폰 최초로 단일 모델 '1억대' 판매의 새 역사를 쓸 것으로 봤던 시장의 예상은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같은 분위기와 제품 주기 등을 감안하면 갤럭시S4 최종 판매량은 8000만~9000만대 정도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8월 자사의 역량을 집결해 출시한 전략폰 'G2'도 3·4분기에 100만대 정도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3·4분기 출시국이 한국, 미국, 유럽 등 일부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특히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3·4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이유가 4·4분기 마케팅 비용을 선집행할 만큼 G2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G2의 판매량 확대가 향후 최대 고민거리다.

팬택도 상반기 전략폰이자 디자인 혁신면에서 시장의 호평을 받았던 '베가 아이언'이 6개월 동안 국내에서 50여만대 판매에 머물렀다. 팬택이 지난해만 하더라도 전략폰 판매 목표를 출시 직후 3개월간 100만대 정도로 잡은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성적이다. 팬택이 올 들어 국내 시장점유율이 15% 대에서 10% 초반까지 하락한 것도 베가 아이언의 부진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국내외에서 프리미엄 폰 시장이 격화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략폰 판매가 전반적으로 예상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4분기 '동상이몽' 제조사들

3·4분기까지 전략폰 시장에서 고전한 국내 휴대폰 3사들은 올 회계연도를 마무리하는 4·4분기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4·4분기가 연말 특수 등으로 휴대폰 업계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4분기 휴대폰 사업의 마케팅 비용을 3·4분기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략폰에 치중하기보다 보급형 라인까지 아우르는 풀라인업 전략을 구사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김현준 무선사업부 상무는 "3·4분기는 성장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량이 확대돼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며 "4·4분기에도 풀라인업 전략을 통해 스마트폰은 한자릿수, 태블릿은 2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전략폰인 G2의 글로벌 유통망 확대가 마무리되면서 4·4분기에 판매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4·4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을 더욱 확대하는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은 최근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4·4분기 휴대폰 분야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보다 조금 더 집행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에서 단기적 수익보다 확실한 프리미엄 브랜드력을 키울 때까지 지속적인 마케팅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G2는 연말까지 3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효율화에 나선 팬택은 하반기 전략폰인 '베가 시크릿노트'가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끊고 4·4분기 흑자 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택 박창진 부사장은 "베가 시크릿노트는 팬택 최고의 제품인 만큼 (연말까지) 국민 1%가 사용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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