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어린이 외상사고 급증.. 엄마가 알아야할 응급 대처법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29 16:54

수정 2014.10.31 20:18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원장이 사고로 인해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원장이 사고로 인해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 강남에 사는 30대 주부 이모씨는 5세 여자아이가 넘어지면서 가구 모서리에 얼굴을 다치자 근처 성형외과를 찾았다. 여자아이라 얼굴의 흉터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도 얼굴 상처를 꿰매주겠다는 병원이 없었다.


어린아이들은 순간 방심하면 얼굴이나 손 등에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또 중·고등학생이 돼도 캠핑 등에서 실수로 손을 베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작은 안전사고부터 열상(찢어진 상처), 자상(찔린 상처), 절상(베인 상처), 할상(갈라진 상처), 골절, 절단 등의 사고에 이르기까지 초기에 빠른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이때 가족이 가까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원장은 29일 "아이들의 얼굴 외상사고, 손목 등 절단사고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아이들의 경우 외상은 뼈, 피부는 물론 근육과 신경 등 육안으로 보기 힘든 신체조직에 영향을 주어 어른이 되어서도 장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미세수술이 가능한 성형외과 병원을 찾아가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외상 24시간 내 치료하면 문제 없어

머리를 다쳐 의식이 없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외상의 경우 응급처치 후 의학적으로 24시간 내에 봉합이나 수술을 하면 향후 치료나 재활에 큰 문제가 없다. 따라서 보호자들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수술이 가능한 외상 성형외과 병원을 미리 숙지하고 응급상황 시 바로 도움을 받도록 한다.

조 원장은 "외상에 의한 얼굴 상처의 경우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성형외과에서 상처를 잘 봉합 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상처가 아물고 난 이후 흉터 성형은 너무 어린 나이에 해주는 것보다 15세 이후 나 사춘기 이후에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깊게 팬 상처는 단면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흉터를 남긴다. 이 단면을 칼로 잘라내고 봉합하면 흉터를 줄일 수 있다. 또 한번 봉합했더라도 24시간 안에 다시 절개해서 봉합하면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찰과상, 상처 씻고 거즈 대줘야

찰과상의 경우 우선 식염수로 상처부위를 깨끗이 씻어주는 게 상처를 빨리 낫게 하는 방법이다. 식염수가 없다면 흐르는 수돗물도 좋다. 출혈 부위에 솜으로 막으면 미세한 솜을 나중에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에 거즈를 대줘야 효과적이다.

상처 부위가 찢어진 열상의 경우 상처 부위에 거즈를 두툼하게 대 지혈을 한 뒤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또 골절이 의심되면 종이박스나 나뭇가지 등으로 골절부위를 고정시킨 뒤 응급실로 이송한다.

이외에도 치아가 뿌리째 빠졌을 때는 빠진 치아를 식염수나 우유에 담아 빠른 시간 안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손가락 절단, 생리식염수와 얼음에 이송

손가락이 절단됐을 때는 절단 부위를 생리식염수로 씻은 후 압박붕대나 고무줄로 지혈한다. 절단 부위는 생리식염수에 담아 비닐 봉지에 넣은 후 이를 얼음을 담은 통에 담아 이송한다.

부분 절단 시에는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씻은 후 감염되지 않도록 붕대로 감고 얼음주머니를 손상부위에 대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