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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 사장 “삼성의 미래는 모바일 헬스케어”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5 09:00

수정 2013.11.15 18:12

【 새너제이(미국)=이구순 기자】 "실리콘밸리의 도전정신을 (정체된) 삼성 문화에 잘 접목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것이 저의 임무입니다."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위험을 감수하는(Risk-Taking) 도전정신'을 실리콘밸리 문화라고 평가하고, 이를 삼성전자에 접목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인텔, 퀀텀, 애질런트테크놀로지 등을 거쳐 지난해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에 미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전략혁신센터(SSIC)를 열면서 수장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손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코트라(KOTRA) 주관으로 미국 새너제이 샌타클래라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K-TECH 2013@실리콘밸리' 기조연설자로 나서 삼성전자의 미래는 모바일 헬스케어, 모바일 교육 같은 '융합'이라고 선언했다. 시계나 의료용 터치패드 센서 등 웨어러블(몸에 부착하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계 형태의 갤럭시 기어를 통해 맥박 등을 잴 수 있는 초보 단계의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손 사장은 "불과 20년 전만 해도 자동차의 엔진 상태와 오일 수준 등을 알려면 직접 장갑을 끼고 보닛을 열어야 했지만 요즘은 운전석에 앉아 자동차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모바일 헬스케어가 본격화되면 모바일 기기로 실시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의사와 상담할 수 있어 심부전 환자나 만성 당뇨병 환자의 위급상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손 사장은 R&D센터를 포함한 전략혁신센터의 핵심 과제로 모바일 기기용 배터리의 성능 개선을 지적했다. 손 사장은 "2010년 2~5Mbps 수준이던 이동통신 속도는 2020년에는 20배 이상 빨라져 50~100Mbps가 될 것이고 무선랜(Wi-Fi) 속도는 30배 빨라지는 한편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7배, 동영상 화질은 34배나 선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2010년 시간당 5.76W에서 10년 뒤에는 13W로 2.2배 개선에 그치고 있어 배터리 개선이 미래 기술발전의 난제"라고 지적했다.

손 사장은 "배터리 부분은 여전히 100년이나 오래된 화학제조법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어 앞으로 어마어마한 혁신의 기회가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대규모 R&D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심장에서 삼성만의 혁신을 연구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이 외국인인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 R&D센터도 현지 인력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손 사장은 삼성의 혁신을 위해 개방형 혁신과 인수합병(M&A)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꼽았다.
손 사장은 "개방형 혁신을 위해 기존 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실패를 하더라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며 "이것은 스타트업과 삼성에 모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기회는 한국 기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해 한국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규모의 M&A와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cafe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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