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SW 본고장 매료시킨 韓 스타트업 벤처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7 10:20

수정 2013.11.17 17:35

미국 새너제이 산타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TECH@실리콘밸리 2013'의 일환으로 15일(현지시간) 열린 스타트업 경진대회에는 23개 한국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템을 듣고 투자처를 물색하려는 현지 투자가들과 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미국 새너제이 산타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TECH@실리콘밸리 2013'의 일환으로 15일(현지시간) 열린 스타트업 경진대회에는 23개 한국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템을 듣고 투자처를 물색하려는 현지 투자가들과 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 새너제이(미국)=이구순 기자】세계 소프트웨어(SW)산업과 창업의 심장부로 불리는 실리콘밸리가 한국의 SW와 창업기업들의 열정과 기술력에 감탄했다. 세계 굴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국산 SW에 대해 "놀랍다(Shocking)"는 감탄사를 연발하는가 하면 젊은 창업가들의 아디이어와 사업계획에 "흥미롭다(Exciting)"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코트라(KOTRA)·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동주관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새너제이 샌타클래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Tech@실리콘밸리 2013'이 실리콘밸리를 매혹시키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K-Tech@실리콘밸리 2013'은 한국 SW산업 및 창조경제에 대한 설명과 한·미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하는 컨퍼런스와 함께 △SW수출상담회 △스타트업 경진대회가 핵심행사로 진행됐다.

■"한국SW 놀랍다"

14일 오후부터 이틀간 진행된 SW수출상담회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한 36개 한국 SW 기관과 기업들이 SW의 본산에 직접 SW를 팔겠다며 들고 나선 자리다. SW수출상담회는 이틀간 연인원 500명 이상의 미국 SW 구매자들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15일 수출상담회장에서 직접 만난 미국 한 패션업체 구매 담당자는 ETRI의 'Real Fit'이라는 SW에 연방 "놀랍다"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Real Fit'은 소비자가 옷 가게에서 전신거울 앞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옷을 골라 자신의 몸에 맞춰볼 수 있는 가상현실 SW다. 과거에는 화면에 아바타가 등장해 사람 대신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Real Fit'은 본인이 직접 옷을 입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일일이 옷 매장에서 고객이 옷을 갈아입어 보지 않고도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이 밖에도 'K-Tech@실리콘밸리 2013'에서는 미디어 분야와 이동통신 안테나, 반도체 기술 등 다양한 SW 기업들이 직접 실리콘밸리 내의 구매자들을 현장에서 만나고 바로 수출상담을 벌인 뒤 이어진 파트너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친밀도를 높이는 단계까지 행사가 진행돼 본격적인 수출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게 현지 참가 기업들의 평가다.

■실리콘밸리 매혹시키다

15일 오전 열린 스타트업 경진대회는 KOTRA, NIP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국내에서 선발한 23개 스타트업 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현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현재 벤처투자가, 엔젤투자자 등 투자 관계자들과 현지 스타트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한 현지인들은 삼성벤처스, 스톰벤처스, 가라지 벤처스, 테크랩, 액크렐 캐피털 등 현지에서 왕성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는 투자회사뿐 아니라 시스코, BT, 넷플릭스, HP 등 굴지의 기업들까지 참여해 투자처를 물색하거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는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스타트업들은 팀별로 10분씩 사업 아이템과 인력구성, 마케팅 전략 등을 설명한 뒤 심사관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유창한 영어와 세밀한 시장분석 자료들을 답변으로 내놓아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각 스타트업들은 경진대회를 마친 뒤 투자가, 특허변호사 등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개별만남 제안이 잇따라 오후 일정이 마비되는 이색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진대회에 참석한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경진대회 설명을 마치고 난 뒤 바로 개별적으로 의논하고 싶다는 제안이 잇따라 오늘(15일) 오후에만 2건의 약속이 예정됐고, 다른 만남 제안도 뒤따르고 있어 귀국 일정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해아 할 정도"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정부, 장기적 안목으로 꾸준한 협력의 장 만들 것"

'K-Tech@실리콘밸리 2013'행사에 미래부 대표로 참석한 박일준 SW산업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협력 기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이어진 'K-Tech@실리콘밸리 2013'을 장기적 안목으로 4~5년 이상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확산해 실리콘밸리 한국인들과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창업가·SW 기업, 실리콘밸리 현지 기업을 연결하는 네트워킹의 현장으로 확대해 나가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단기간 안에 성과를 내기 위한 조바심보다는 한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보다 많은 한국 기업과 창업가들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탄탄히 다지기 위한 장기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정책을 구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afe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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