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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상 여학생, 한국 기업 도움으로 치료 받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2 13:49

수정 2013.12.02 13:49

중국 화상 여학생, 한국 기업 도움으로 치료 받아

중국 창사(長沙)에서 어릴 때 화상을 입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던 여학생이 한국의 기업과 의료기관 등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리멍옌(14·여)양은 세 살 때 뜨거운 물로 전신화상을 입고 불편한 몸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하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최근 리멍옌양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현지 주민과 종교단체가 모금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현지 한국기업과 한인회에서도 발벗고 나서게 됐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활동을 벌여오던 코트라(KOTRA)가 2013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시작하면서 한국 의료기관과 연계, 소녀의 의료지원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KOTRA 창사무역관 이영기 관장은 "코트라는 해외 비즈니스 지원활동을 통해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경제 발전과 위상 제고에 기여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다"며 "올해부터 CSR 활동이 시작됐는데 이번에 현지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이 이루어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멍옌은 지난 11월 26일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치료를 맡은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원장은 "화상으로 인해 몸 쪽 외상이 심한 상태이고 현재 2차 성장이 시작되고 있는 단계에서 들러붙은 살 때문에 자라야 할 뼈와 근육이 기능을 하고 신체적 균형이 많이 깨져있어 움직임에 장애를 겪고 있었다"며 "특히 상체 부위의 발육이 위축돼 척추측만증을 비롯 통증과 함께 합병증이 나타나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리멍옌은 재건성형 수술을 받고 굳어있는 뼈와 근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일정기간 재활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한편, 중국 창사지역은 중국 내륙에 위치한 인구 700여만명, 면적으로만 서울의 13배에 달하는 대표적인 도시이며 리멍옌의 후원에는 중국 현지 한국 기업과 KOTRA, 대한민국 총영사관, 아시아나항공, 신한은행, 휴롬, 한인회, 서울연세병원(서울)이 참여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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