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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전력 먹는 하마’ IDC 한국 건설 추진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3 17:23

수정 2014.10.30 20:13

페이스북, ‘전력 먹는 하마’ IDC 한국 건설 추진

페이스북이 아시아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설을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아시아지역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에 대한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미국 본사 관계자는 이달 둘째주에 한국을 방문해 부산 등 국내 여러 지방을 둘러봤다.

미래창조과학부 고위관계자는 "페이스북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아시아 지역을 돌아다니며 적합한 건립지역을 살피는 단계"라며 "아직 결정단계는 아니지만 사전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는 미국 오리건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및 북극권인 스웨덴 북부 룰레오시에 있다.

페이스북이 아시아에 데이터센터를 추가하려는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의 페이스북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페이스북이 공개한 국내 평균 월활동사용자(MAU) 수는 1100만명으로, 이는 전년 9월에 비해 100만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내 일활동사용자(DAU)수는 680만명으로 이 중 90%가량인 620만명이 모바일 사용자다. 활동자 수는 가입자 중 페이스북에 접속해 실제 활동을 하는 사용자의 수를 말한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려면 데이터센터 건설은 필수적이다.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를 더 건설하듯 데이터 센터를 세워 트래픽 폭증을 해소하는 것이다.

국내에는 아직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없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은 그간 검색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할 때 국내 기업의 서비스를 애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구글, 유튜브와 페이스북 활동자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설립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지속돼 왔다.

지난 2011년 구글은 아시아권 데이터센터 건설지역으로 한국을 강력한 후보지로 언급했으나 최종적으로는 홍콩, 싱가포르, 대만을 선정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경우 부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도 철회된 바 있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는 "한국 입장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국내에 건설될 경우 대용량 처리기술 습득과 대용량 데이터 운영 노하우가 국내에 들어오게 되어 좋은 일"이라며 "하지만 한국의 여러 정치적 상황(분단, 규제 정책)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면 국내 사업자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나 전자상거래 보호에 대해 우리 정부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는 데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고 있어 전력난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는 미국내 데이터센터가 전력난과 공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외신들은 데이터센터가 설계 때부터 수요와 무관하게 최대한으로 가동되도록 하고 있어 평상시에는 전력의 90% 이상을 낭비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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