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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공정보 개방’ 벤처 새 먹거리될까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4 17:10

수정 2014.10.30 19:48

‘정부 공공정보 개방’ 벤처 새 먹거리될까

정부가 민간에 공공정보를 개방하는 '정부3.0' 정책을 활용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정부3.0 정책이 본격 개방될 예정이어서 관련 앱을 개발하는 벤처기업들에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가뭄 속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24일 안전행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31만건의 공공문서를 개방했으며, '정부3.0' 계획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총 7억7000만건의 공공 문서를 개방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정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 중에 총 1만2654종의 데이터를 무료 개방해, 현재 16%의 개방률을 60%로 대폭 상향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민간의 수요가 많은 '기상.교통.지리.특허.고용' 분야를 중심으로 공공데이터를 확대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근 공공정보를 활용한 앱 출시가 늘고 있으며, 실제로 공공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공정보 활용, 해외에선 활발

대표적인 사례로 에이디벤처스의 병원 정보 검색 앱 '메디라떼'가 있다. 이 앱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공공정보에 기초한 병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60만명이 가입해 있으며 하루 평균 2만명이 이 앱을 통해 의료 정보를 활용한다.

메디라떼는 안전행정부가 주최한 '정부 3.0, 국민의 삶을 바꿉니다' 심포지엄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함으로써 공공정보를 활용해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황진욱 에이디벤처스 대표는 "올 한 해 동안 '메디라떼'로만 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4년 5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이미 정부의 공공정보를 활용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오픈 거번먼트 이니셔티브(OGI)'를 마련하고, 공공데이터 전면 개방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미국의 질로닷컴(Zillow.com)은 미국 정부의 부동산 정보를 인터넷에 개방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지역 지리정보시스템(GIS), 인구통계정보, 학군정보 등을 제공받아 부동산 정보와 융합했다. 2011년 질로닷컴은 6000만달러(약 6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기업가치가 10억달러(1조1300억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공공앱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속속 개방되는 공공정보들

이번 달부터는 한국은행의 방대한 경제통계를 이용해 스마트폰용 앱을 만들 수 있다. 한은은 한은 경제통계 웹사이트(ecos.bok.or.kr)의 자료를 다음 달 2일부터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도 제공한다.

현재 한은의 경제통계 웹사이트엔 통화.금리.물가.환율.성장률 등 700여개의 경제지표가 실려 있다. 한은의 오픈API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경제통계 웹사이트 우측 중앙의 '오픈API' 버튼을 클릭해 접속한 뒤 인증키를 발급받아야 한다.

또 조달청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의 공공조달정보를 지난 13일부터 '오픈 API'로 실시간 개방한다.
'조달정보 오픈 API'는 안전행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데이터포털(http://www.data.go.kr)에서 회원으로 등록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개방되는 공공데이터엔 △한 해 30만건이 집행되는 입찰.낙찰정보 △약 67조원의 계약정보 △정부계약에 활용되는 약 1만개의 물품분류 체계가 포함돼 있다.
이는 △입찰 지원 △공동수급체 구성 △하도급업체 지원서비스 등에 활용될 수 있어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결합돼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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