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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열풍에 밀린 PC·카메라 ‘퓨전 디바이스’로 반격 노린다

박세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5 17:48

수정 2014.10.30 19:36

모바일 열풍에 밀린 PC·카메라 ‘퓨전 디바이스’로 반격 노린다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직격탄을 맞은 PC와 디지털 카메라 업계가 '융합형' 전략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태블릿 시장의 공세 속에 PC시장은 지속적인 감소세로 대조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4~3·4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2억3000여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급감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가트너는 올해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을 12억1900만대로 추산해 2011년보다 6000만대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콤팩트 카메라 출하량은 올해 9억5000만대로 2년 전보다 1억2000만대나 추락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PC와 카메라 업계는 컨버전스형 제품 전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

우선 PC업계는 태블릿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추세가 뚜렷하다. 최근 PC 반도체 강자인 인텔이 선보인 태블릿PC용 차세대 프로세서 '베이트레일'이 대표적이다.

베이트레일은 고성능, 초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로 안드로이드와 윈도 운영체제(OS)를 동시에 지원한다. 이에 따라 에이수스, 에이서, 레노버 등 글로벌 PC 제조업체들은 4·4분기 들어 베이트레일 기반의 태블릿과 컨버터블PC(태블릿과 노트북 겸용 제품) 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윈도8이 등장하면서 PC업체들이 전통적인 제품들과 달리 컨버터블PC 등 터치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폼팩터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 업계는 단순한 '똑딱이' 콤팩트 카메라 라인업을 최소화하는 대신 무게를 줄이고 광학 성능은 강화한 렌즈교환식 카메라인 미러리스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스마트폰과의 확실한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미러리스 카메라는 올 10월까지 23만대가 팔려 2011년 12만대보다 2년 새 두 배나 성장하며 뜨거운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미러리스가 소형화, 스마트화되면서 DSLR의 판매량을 넘어섰다"며 "스마트폰 카메라 영향으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침체됐지만 미러리스가 활기를 불어 넣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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