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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제조사, 이번엔 OS 업그레이드 경쟁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30 17:24

수정 2013.12.30 17:24

구글 안드로이드의 최신 OS 버전인 '킷캣'으로 업그레이드된 LG전자 'G2'.
구글 안드로이드의 최신 OS 버전인 '킷캣'으로 업그레이드된 LG전자 'G2'.

구글 '안드로이드' 계열인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 간 모바일 운영체제(OS) 경쟁이 '총성없는 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경쟁의 핵심이던 하드웨어 성능이 정점에 다다르면서 한발 빠른 OS 개선으로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제조사들의 물밑 전투가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5일부터 하반기 전략폰 'G2'의 국내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OS인 4.4버전 '킷캣(KitKat)'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종전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킷캣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는 건 G2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 달 국내 출시된 구글과 LG전자의 합작 레퍼런스 모델인 '넥서스5'는 킷캣이 최초로 기본 탑재된 바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G2는 출시 당시 킷캣보다 두 단계 아래 버전인 4.2 젤리빈이 탑재돼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던 점을 해소하게 됐다.

킷캣은 전반적으로 젤리빈보다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됐다. 전화번호부에서 맛집 등의 번호 검색이 곧바로 가능하고,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일반 휴대폰 단문메시지(SMS)를 받아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 판매된 G2 단말기의 5% 정도를 대상으로 킷캣 개선이 무작위로 진행 중"이라며 "기술적 오류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별적 조치이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전체 G2 단말기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G2 외에 다른 LG전자 스마트폰들의 킷캣 업그레이드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OS 업그레이드는 새로운 단말기를 개발하는 것에 비할 만큼 어려운 작업이지만 넥서스5 개발 과정을 통해 킷캣 업그레이드를 앞당길 수 있었다"며 "LG전자가 사용자들의 편의성 향상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ㅋ추가 일정도 서두를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에 한발 늦은 삼성전자도 조만간 킷캣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킷캣보다 한 단계 아래인 '젤리빈' OS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안드로이드 최대 제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1월) 안에 킷캣 개선을 진행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모델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최신 전략폰인 '갤럭시노트3'가 우선 적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팬택은 최신 OS 탑재 경쟁에서 밀렸지만 구형 모델을 대상으로 OS 개선을 추진하는 '역발상'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팬택은 지난 19일부터 '베가LTE', '베가 LTE M' '베가 LTE EX' 모델에 대해 기존 안드로이드 OS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를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SK텔레콤용 베가 LTE M을 시작으로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수준이 고도화되면서 하드웨어 성능보다 OS 등 소프트웨어적 소비자 후생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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