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2014년 휴대폰 사업 좌우할 제조 3사의 과제는?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2 17:10

수정 2014.10.30 18:28

갑오년 새해를 맞는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다시 한번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 매고 있다. 속사정은 다르지만 제조사들마다 올해가 향후 휴대폰 사업의 향배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라는 공통된 위기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대내외적 휴대폰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국내 제조사들의 화두는 '탈 스마트폰' '두자릿수 세계 시장 점유율' '지속 경영'으로 요약되고 있다.

■삼성, 탈스마트폰 전략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모바일 분야에서 올해 태블릿 시장 1위와 웨어러블(입는) 기기 시장 선도라는 사업목표를 수립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의 주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한자릿수 성장에 그치면서 '탈스마트폰' 전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도 올해 전략 수립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전자 태블릿 사업은 지난해 판매량 4000만대를 최초로 돌파하며 전년보다 150% 정도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오는 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14에서는 '갤럭시 노트 프로 12.2'로 알려진 역대 최상급 해상도의 대형 태블릿을 선보이고 연초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올해 대중화 시대가 예상되는 웨어러블 기기도 탈스마트폰 전략의 또 다른 첨병이다.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가 그 중심에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공개한 갤럭시 기어의 후속작을 1·4분기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후속작은 전작보다 성능과 기능을 한층 개선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 글로벌 3위 도전

LG전자는 중국과의 세계 3위 경쟁이 올해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60%를 장악한 삼성과 애플의 양강체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따돌려야 하는 게 필수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인 4000만대를 초과 달성했지만 세계 3위 자리를 놓고 중국 제조사들과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조사에서 LG전자는 지난해 1·4분기와 2·4분기 연속 3위 자리를 지켰지만 3·4분기에는 4.7% 점유율로 중국 기업들인 화웨이(5%)와 레노버(4.8%)에 밀려 5위까지 떨어졌다. LG전자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확고한 세계 3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0%' 확보가 급선무라는 내부 목표를 정해놓은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시장을 장악한 삼성과 애플에 맞서는 강력한 브랜드를 갖추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이 필수적"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개선하기 위해 마케팅 투자를 공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팬택, 존폐 갈림길

지난해 9월 창업주인 박병엽 전 부회장의 전격 사퇴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팬택은 올 상반기가 회생의 최대 고비다. 팬택은 2012년 상반기까지 2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내수 시장 침체와 삼성전자, 애플과의 시장 경쟁에서 밀리면서 지난해 3·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출시한 '베가 시크릿노트'와 '베가 시크릿 업'의 초반 선전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건 희망적이다. 하지만 팬택이 누적된 부채로 유동성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지난해 4·4분기와 올 1·4분기 흑자 전환 실현 여부가 '지속 경영'의 열쇠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이 구조조정을 통해 지출을 최소화하는 경영 효율화에 나선 만큼 지난해 4·4분기와 올 1·4분기 실적에 따라 회생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며 "'시크릿 형제'인 베가 시크릿노트와 베가 시크릿 업의 성적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