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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의 ‘생존 몸부림’, 다음 검색엔진 쓴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2 17:18

수정 2014.10.30 17:10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자사의 포털사이트인 '네이트'의 검색 서비스를 경쟁사에 맡기기로 했다. 사실상 자사의 '심장'을 외부에 맡기는 셈이다.

SK컴즈는 포털 분야의 강력한 1위 사업자인 네이버에 치여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구글 등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3위 자리도 위태롭다.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사의 검색엔진을 도입하는 '극한의 결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컴즈는 경쟁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검색엔진을 네이트에 도입하기 위한 업무 제휴를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무 제휴는 네이트 검색 서비스를 다음으로 완전히 이관하는 방안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컴즈 관계자는 "다음과의 검색 결과 서비스 제휴를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SK컴즈가 네이트의 검색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음과 제휴하는 것은 그만큼 생존이 절박하다는 의미다. 네이버의 독주 속에 후발 기업들이 매섭게 도전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지난해 한때 순방문자수(UV)에서 부동의 2위인 다음을 역전하기도 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9월 인터넷 UV에서 처음으로 다음을 추월해 네이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줌닷컴의 성장세도 관심을 끌고 있다. 줌닷컴은 코리안클릭의 지난해 12월 첫째주 검색량 집계에서 1109만여건을 기록해 835만여건에 그친 네이트를 앞지른 바 있다.

이미 SK컴즈는 지난해 초부터 다음과 검색광고 서비스 제휴를 이어오고 있다.

SK컴즈가 다음의 검색광고서비스인 '아담(AD@m)'을 활용하고 있는 것. 앞서 국내 포털 3사인 네이버, 다음, 네이트는 야후의 인터넷검색 광고 대행업체인 오버추어코리아와 제휴를 맺어왔다. 그러나 네이버가 지난 2012년 12월 자체 검색 광고 기술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을 개발한데 이어 다음도 계약이 만료되면서 오버추어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 때문에 자체 검색 광고 기술이 없는 네이트로서는 관리비용이 부담스러운 자체 개발보다는 다음 서비스를 활용하는 상생 전략을 택했다.

SK컴즈가 다음과 검색 서비스 제휴를 추진하는 것도 검색 광고의 협력이 효과를 봤다는 판단에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컴즈가 최근 전체 직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경영상 어려운 상황을 맞은 것도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컴즈가 몸집을 줄이는 차원에서 검색 사업인 네이트도 다음과의 제휴로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는 게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검색 엔진 기술 개발과 관리를 다음에 위탁하는 대신에 네이트의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파악됐다.
SK컴즈 관계자는 "검색 결과 서비스는 다음과 제휴해 제공하는 대신 우리는 네이트의 뉴스, 동영상, 쇼핑,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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