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조기 발견 어려운 콩팥병 ‘예방’이 최선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7 17:41

수정 2014.10.30 14:40

콩팥은 혈액 내 대부분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일뿐만 아니라 체내 수분대사를 조절해 나트륨, 칼슘, 인과 같은 미네랄과 영양물질의 균형 유지, 적혈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조혈호르몬 등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콩팥은 문제가 발생해도 조기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콩팥기능의 20%가량 남았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황현석 교수는 17일 "우리나라는 짠 음식과 국물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 때문에 콩팥병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과일·비타민도 가려 섭취

일반적으로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는 칼륨 함유량이 많아 콩팥 기능이 정상인 경우 수분 배출을 촉진하고 심혈관계 및 신기능에 좋다. 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과다한 과일 섭취는 해로울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경우 콩팥의 노폐물 배출기능이 감소하듯 칼륨 배설 기능도 감소해 혈중 칼륨수치가 상승하게 된다. 혈중 칼륨이 상승하면 심장의 부정맥을 유발하고 더 높을아지면 조절이 불가능한 심장정지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은 지용성 비타민과 수용성 비타민이 있다. 투석하지 않는 만성 콩팥질환 환자의 경우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D가 부족하거나 신성골이영양증이 있을 경우 치료 목적으로 비타민D를 보충할 수 있다.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 과일이나 야채의 제한이 필요한 만성콩팥질환 3기 이상의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요로결석의 병력이 있거나 일부 유전적인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는 비타민C 섭취가 제한된다.

투석환자는 비타민D 보충과 함께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와 C가 부족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함께 보충이 필요하다.

■만성콩팥병, 물도 적당히 섭취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일부 급성 콩팥병 예방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으로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수분섭취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이 되면 수분배출 기능도 감소한다. 과다한 수분 섭취는 사지 부종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할 경우 폐부종이나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 환자는 심한 탈수상태가 아니라면 일정한 수분섭취량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화장실에 갔는데 거품뇨가 나온다면 간단한 소변검사와 혈액 크레아티닌검사를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

■요산 수치 때문에 관절 안 좋아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3기나 4기 이상으로 진행하면 요산 배출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혈중 요산수치가 증가한다. 이들 중 일부 환자는 관절에 요산결정체가 쌓이면서 관절통증과 관절변형을 일으키는 통풍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 관절질환과 별도로 3∼4기 이상의 만성 콩팥병 환자는 대부분 혈중 칼슘과 인, 비타민D의 대사이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른 뼈의 변화가 수반되는데 이를 신성골이영양증이라고 한다. 신성골이영양증이 발생하면 골통증이나 약화, 연부조직 석회화 등의 골대사 관련 합병증을 나타난다.

■진통제 과다섭취 주의해야

진통제는 관절질환이나 일부 염증성질환에서 중요한 치료제다. 하지만 쉽게 남용되기 쉽다.
문제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가 콩팥으로 혈류 흐름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과다 및 장기 복용 시 콩팥기능을 저하시키고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신장에 과민반응을 유발해 간질성 신장염, 이차성 사구체 신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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