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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 부활의 열쇠 쥔 ‘싸이메라’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7 17:23

수정 2014.10.30 02:41

SK커뮤니케이션즈가 포털사이트 네이트 내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능을 접목한 싸이메라를 '회생카드'로 꺼내며 재도약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조 SNS서비스인 싸이월드를 인수하며 한때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던 SK컴즈는 지난달 싸이월드를 벤처 회사로 분사했으며 이와 함께 인력의 절반을 감축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처럼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고난의 연속'을 보내던 SK컴즈는 네이트와 싸이메라 개편을 통해 수익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27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SK컴즈는 이번 달 부동산114와 업무제휴를 통해 네이트 부동산 콘텐츠 서비스를 대폭 개편한데 이어 조만간 금융업체들과도 업무제휴를 맺어 네이트 내 금융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늦어도 오는 3월까지 싸이메라에 SNS기능을 접목시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컴즈 강민호 싸이메라 사업부장은 "싸이메라의 강점인 다양한 보정.꾸미기 기능을 통해 지인들과 사진을 재창조하며 즐기는 포토 SNS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메라의 경우 주요 수익구조는 광고 매출보다 포토SNS라는 강점을 살려 자체 개발한 '미용 콘텐츠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사진을 찍으면서 실제 메이크업을 하고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준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콘텐츠 개발이 막바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현재 싸이메라는 글로벌 다운로드 60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네이트의 경우는 싸이메라와 달리 콘텐츠 자체 수익보다는 방문자 수를 늘려 '광고 매출'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검색 서비스'보다 '콘텐츠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네이트는 이미 검색보다는 콘텐츠에 특화돼 있다. 지난달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트에서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 외 커뮤니케이션, 뉴스,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라이프의 카테고리별 방문자들의 체류 시간을 살펴보면, 네이트에서 검색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71%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최근 네이트를 바짝 쫓고 있는 '줌(Zum)'의 경우 검색과 뉴스 외에 별도의 콘텐츠 카테고리가 없다. 그만큼 네이트는 자체적으로 '콘텐츠' 사업에 특화돼 있다는 의미다.

또한 현재 네이트의 검색서비스는 이미 다음커뮤니케이션즈에 이관돼 다음과 네이트의 검색 서비스는 같은 결과를 도출해낸다. 때문에 차별화가 없는 검색보다는 부동산, 금융, 판, 톡, 스타일 등의 콘텐츠 서비스를 특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일례로 이번에 시작한 네이트 부동산에서 눈에 띄는 콘텐츠 서비스는 '1, 2인 가구 섹션'이다.
이는 지하철 노선을 기반으로 매물정보를 검색하는 서비스로 통근 및 등하교 시 지하철 이용빈도가 높은 직장인, 학생층의 주거지 결정에 편의성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네이버와 다음이 최근 벤처 상생을 위해 부동산 사업을 접은데 반해 네이트가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SK컴즈 관계자는 "네이트의 경우 외부 업체들의 콘텐츠 서비스를 네이트에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 뿐이지 별도의 수수료를 떼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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