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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해외시장 개척 사활건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13 17:14

수정 2014.10.29 18:43

게임업계 해외시장 개척 사활건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에 집중했던 업체들은 '선방'했지만 나머지 대다수 게임업체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 부진과 정치권의 게임규제에 직격탄을 맞아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체들은 올 한 해 다수의 신작 출시와 '해외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갈 계획이다.

■대체로 '흐림', 모바일은 '맑음'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정치권의 게임규제와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성장 및 온라인 게임 부진으로 인해 가장 타격이 큰 것은 중대형 게임사들이다. 하지만 넷마블, 선데이토즈 등 지난해 캐주얼 모바일 게임에 주력한 업체들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넥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 네오위즈, 게임빌, 컴투스, 조이맥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2013년에 대부분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하거나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한 21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6.8% 늘어난 1638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7.1% 감소한 268억원에 그쳤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연매출 4429억원, 영업이익 9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4%, 17% 감소했다.

컴투스 역시 매출 814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 2274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게임빌은 2013년 매출 812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달성했으며 조이맥스는 매출 514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86%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중견 게임사들의 성적이 부진했던 것은 온라인 게임 시장이 주춤한 데다 게임규제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모바일 게임에 주력한 CJ E&M 넷마블은 '나 홀로 성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4968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4·4분기 모바일게임 사업에서만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넷마블은 올해 50종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선도 입지를 굳히고, 온라인 게임 신작도 6개를 출시해 플랫폼별로 안정적 성장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규제 피해 '해외'로

올해 국내 게임업체들은 내수시장보다 해외사업 위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게임빌은 올해 자체 개발한 게임과 배급(퍼블리싱) 사업 간 비중을 50대 50으로 하고, 글로벌 신흥시장 개척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에 펼친 활발한 투자활동이 올해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날 전망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를 발판 삼아 올해는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게임빌은 아시아, 유럽, 남미 지역에서 전년 대비 2배 상승세를 보였으며 중화권에서는 전년 대비 300% 성장했다.

엔씨소프트도 올해는 중국 시장에 사활을 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길드워2'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블레이드&소울'의 중국 진출 로열티가 반영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이드&소울은 중국에서 출시 당시 동시접속자수 150만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도 재도약의 의지를 내비쳤다. 위메이드는 2013년 4·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국내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상의 게임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해외 시장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라인과 협업할 계획이며, 중국에서는 다수 파트너와 협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올해 총 15~20개의 게임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성장의 최대 걸림돌이던 '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문제를 청산하고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네오위즈는 자체개발, 퍼블리싱을 통해 연내 2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해외시장에도 1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규제의 직격탄을 받은 중견게임사들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지난해의 부진한 성적보다는 향후 전략으로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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