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포털 3사 운명가른 글로벌 시장 성적표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19 17:29

수정 2014.10.29 16:16

포털 3사 운명가른 글로벌 시장 성적표

지난해 국내 주요 포털 3사 실적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매출 견인 역할을 해냈지만,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 심화, 내수시장 위축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국내 포털 2위인 다음은 국내에서 독과점 지위를 누린다는 이유로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됨과 동시에 구글 등 외국 업체들의 공세로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19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포털 3사의 빈부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네이버의 매출은 6411억원, 영업이익 15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라인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232.2% 성장한 1369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음은 지난해 4·4분기와 연간 실적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다음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14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31.4% 감소했다.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늘긴 했지만 마케팅 비용, 수수료 지급 또한 증가해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의 20%에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SK컴즈의 2013년 4·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6% 줄어든 275억원, 영업손실 177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SK컴즈는 대대적인 사업조정과 조직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선 포털3사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요인을 '글로벌 시장 진출'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인터넷 업계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신음을 했다. 때문에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5월 포털의 불공정 행위 현상조사에 착수한 당시, 점유율을 기반으로 조사 대상 업체를 선정했다. 조사대상에는 네이버, 다음, SK컴즈가 포함되었으며 네이트보다 국내 포털 점유율이 높았던 구글코리아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가 되며 역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어 2013년 10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인터넷 검색서비스 발전을 위한 권고안'을 발표하며 국내 포털들이 검색광고 영역의 표시 구분이 미흡해 이용자들이 광고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이용하게 된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국내 인터넷 포털들에 미래부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구속력을 즉각 발휘할 것"이라며 "해외포털은 이러한 한국 시장에서만 특수하게 적용되는 '검색 지침'을 따를 이유가 없다"며 우리 정부의 역차별성 규제를 비난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국내 포털사의 희비를 가른 요인은 해외 진출 여부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진출이란 오랜 숙원을 풀었다. 라인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다운로드 수 3억 건을 돌파했다.

반면 다음은 뚜렷한 글로벌 진출 모델을 찾지 못했다. 모바일에 집중한다는 전략하에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시장 선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앞으로 '버즈런처'를 앞세워 글로벌 런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향후 판세를 지켜볼 만하다. SK컴즈도 올해는 싸이메라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사업의 힘을 받고 있는 네이버를 제외하고 나머지 포털 기업들이 성장에 주춤하며 해외 업체들에 잠식당하고 있다"며 "글로벌로 나아가야 하는 숙명 속에서 국내 시장의 규제가 해외 기업과의 역차별을 초래하며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