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모바일 메신저 ‘라인’ 세계 유수 IT기업 등에 업고 제2도약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5 15:33

수정 2014.10.29 14:03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업체들을 등에 업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의 지분 매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직접 라인 고위 관계자와 만나 지분 매입을 논의했으며 현재 라인 경영진은 손 회장의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의 모기업인 네이버는 당초 올해 말 라인의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준비중이었으나 좀 더 시간을 갖고 소프트뱅크의 제안을 평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양측의 협의 결과에 따라 라인의 상장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뱅크의 라인 지분 참여가 이뤄질 경우,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와 함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거대 지각변동을 예고할 수 있어 전세계 IT 업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 모바일 유통업체 브라이트스타를 인수한데 이어 이달에는 중국 최대 안드로이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까지 인수해 소프트뱅크의 거침없는 글로벌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서 추산하고 있는 라인의 몸값은 약 16조원이다. 그러나 이번 지분 매입 추진으로 기업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20일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190억달러(약 20조37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는데, 업계에선 이번 인수설로 라인의 가치가 이를 넘어설지를 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일본 최대 IT그룹인 소프트뱅크에 일부 지분을 넘기면 상장을 앞두고 라인의 기업가치를 한층 높이는 효과가 있는지의 여부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이버 측은 소프트뱅크의 라인 지분 매입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외신들은 알리바바의 라인 인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는 "희망 없는 모바일메신저 경쟁을 펼치는 알리바바에게는 라인 인수가 답"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모바일메신저 '라이왕'을 출시했지만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한 후 뚜렷한 실적을 내놓지 못했다. 로이터는 알리바바가 페이스북처럼 유력 서비스 인수라는 결단을 고려할 때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일본 시장을 재패하고 3억5000만 사용자를 가진 라인을 인수하려면 거금이 들겠지만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산 것처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라인의 최대 적수인 위챗은 거대 IT 기업 텐센트를, 왓츠앱은 페이스북을 등에 업고 있는 상황이라 라인도 글로벌 IT 기업이란 날개를 달아 도약해야만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라인은 노키아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크레스(MWC) 2014'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노키아X'는 오픈소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3월 중순부터 전세계 시장에 출시될 계획이다. 라인은 노키아X의 주요 파트너로 참여해 라인, 라인 카메라, 라인 버블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앱·애플리케이션)들을 노키아X 플랫폼에 최적화된 형태로 선보였다.


한편, 라인은 전 세계 230개 국가에서 3억50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메신저로 최근 국내에서도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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