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회원 수억명 모바일 메신저, IT 기업들의 새로운 전쟁터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02 16:51

수정 2014.10.29 08:52

회원 수억명 모바일 메신저, IT 기업들의 새로운 전쟁터

모바일 메신저가 차세대 글로벌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모바일 메신저는 와이파이 망을 이용해 무료로 모바일인스턴트메신저(MIM)를 주고받는 기능에 국한돼 있지만 거대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하면 향후 차세대 모바일 게이트웨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몸집 불리기에 성공한 모바일 메신저들을 조 단위를 넘어선 계약 조건으로 인수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17조원에 사들였다. 50명의 직원과 연간 이용로 0.99달러가 수익구조의 전부인 왓츠앱의 인수 가격이 파격적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4억5000만명의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한 성장 가능성을 생각하면 가능한 거래조건이란 분석이다.

일본 쇼핑 업체 라쿠텐은 최근 모바일 메신저 바이버를 9540억원에 인수했다.
바이버의 가입자 수는 2억8000만명으로 라쿠텐의 가입자 수와 합하면 총 4억명이 된다.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등의 글로벌 IT 업체들도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가 라인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으며 알리바바 역시 라인이나 카카오톡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IT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모바일 메신저를 인수하는 이유는 '회원 수' 때문이다. 거대 회원 수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세력을 확장해 나간 뒤 자사만의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를 접목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인스타그램, 인도 모바일 기술 분야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기업)인 리틀아이랩스, 이스라엘의 휴대폰용 앱 개발업체인 오나보, 통역 앱 개발업체 모바일 테크놀로지 등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이들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왓츠앱의 회원 수가 결합하면 글로벌 IT 업계를 흔들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라인과 카카오톡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하는 라쿠텐과 라인의 경쟁이 불가피해졌으며 특히 라인은 올해부터 북미지역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왓츠앱과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라며 "라인도 거대 회원 수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수합병 내지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상할 때"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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