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자본력 앞세운 中 IT기업들, 공격적 M&A로 몸집 불리기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7 17:30

수정 2014.10.29 03:08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최근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히고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전 세계 IT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자국산업보호를 내세운 중국 정부의 폐쇄정책과 중국 내 대규모 자본 및 거대 내수시장을 활용해 경쟁국의 글로벌 기업에 비해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보유한 중국의 최대 IT 기업 텐센트와 중국 최대 포털사 바이두는 최근 5년간 시가총액과 매출이 각각 10배가량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막강한 자본을 화력으로 바이두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M&A를 벌이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는 다음달 뉴욕에서 IPO를 하고 150억달러(약 16조575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2년 페이스북의 IPO와 비슷한 규모다.


■中 텐센트·바이두 5년새 10배

최근 몇 년간 중국 IT 기업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먼저 지난 2008년 대비 2013년 매출액을 살펴보면 텐센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5000억원으로 2008년의 1조1000억원에 비해 9.3배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했고, 바이두는 지난해 5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08년(5000억원) 대비 무려 10.9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와는 달리 미국 IT기업들의 2008년 대비 지난해 매출을 보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는 데 그쳤다. 특히 야후의 경우는 지난해 5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08년의 7조9000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 2009년 대비 올해 시가총액이 4배 이상 성장한 기업은 아시아권에서는 텐센트(9.4배), 바이두(8배), 소프트뱅크(5배)가 손에 꼽힌다. 이 중 텐센트와 바이두가 중국기업이다. 최근 국내 시가총액 순위에서 포스코, SK하이닉스를 제치고 4위에 오른 네이버가 4.2배 성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IT 기업은 애플과 아마존이 4.1배 성장했다.

시가총액 순위를 살펴보면 전통 IT 업계 강자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이 3위까지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텐센트가 150조원으로 4위, 바이두가 64조원으로 5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현재 상장이 폐지된 상태나 미국에 재상장할 경우 3위까지 순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中, M&A와 IPO로 美 공략

지난 12일 알리바바는 영상콘텐츠 기업인 차이나비전 미디어의 지분 60%를 8억400만달러(약 86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바이두가 중국 최대 앱스토어 91와이어리스를 2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격적 M&A와 지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업체 숍런너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연간 약 8조원의 매출(추정치) 가운데 10% 이상인 1조1000억원가량을 M&A에 사용했고, 바이두는 지난해 매출 5조5277억원 중 15%에 달하는 8300억원을 M&A에 할애했다.

중국 IT기업들은 자국 내 기업에 이어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알리바바는 독일의 오토나비 지분 28%를 취득했고 미국 내 자회사 벤디오와 옥티바를 통해 11메인이라는 새로운 쇼핑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는 2014년 2·4분기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내 2위 온라인 쇼핑몰업체인 제이디(JD)닷컴은 하반기에 뉴욕 증시 상장키로 했다. 텐센트는 JD닷컴의 지분 15%를 취득하기로 했고, IPO 이후 추가로 지분 5%를 매입할 예정이다.
JD닷컴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무려 200억달러(약 2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음달 뉴욕에서 IPO를 계획 중인 알라바바의 경우 1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알리바바는 최근 유망 전자상거래 기업과 새로운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투자회사 설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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