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모바일서 PC로 역주행.. 인기 폭발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1 17:13

수정 2014.10.28 05:23

스마트폰에서 각종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을 개발한 우아한 형제는 지난 2월 배달음식 주문 서비스를 개인용 컴퓨터(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웹서비스 '배민닷컴'을 오픈했다.
스마트폰에서 각종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을 개발한 우아한 형제는 지난 2월 배달음식 주문 서비스를 개인용 컴퓨터(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웹서비스 '배민닷컴'을 오픈했다.

모바일이 '대세'인 시대에 모바일에서 개인용 컴퓨터(PC)로 역주행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4000만명에 육박하며 게임, 방송, 쇼핑 등 다방면의 서비스가 모바일에 최적화된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나오고 있지만 최근 웹서비스로 재탄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이들 서비스는 모바일로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한 뒤 작은 모바일 화면의 한계를 넘어 좀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PC 화면을 활용해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라인 등 인기 모바일 메신저들이 PC버전으로 재탄생한 이후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PC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국민 배달 앱으로 유명한 배달의 민족 앱은 지난 2월 PC버전인 '배민닷컴'을 오픈했다. 위치기반서비스(LBS) 업체인 씨온은 베테랑 추천 맛집 서비스인 '식신핫플레이스' 앱을 지난해 12월 PC버전으로 선보여 모바일 앱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씨온은 조만간 음식점 역경매 서비스인 '돌직구' 앱도 PC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PC버전을 선보인 모바일 메신저는 라인이었지만 PC버전이 활성화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 카카오톡이었다. 지난 2012년 3월 라인 PC버전이 출시된 후 지난해 6월 카카오톡 PC버전이 나왔다. 카카오톡 PC버전은 출시 4개월 만에 1000만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지난 3월 초에는 2000만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이 발표하는 인스턴트 메신저 로그인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톡 PC는 PC메신저 중 최다 이용자 수, 최장 이용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톡 PC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은 모바일과 PC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실시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연동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밖에 카카오톡 PC버전에서는 모바일 이용자들이 누릴 수 없었던 파일 전송 기능, 보안 기능 강화, 엑셀스킨 기능이 추가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엑셀스킨의 경우 특히 근무시간 동안 PC를 사용 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며 "이는 PC버전 활용도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음식 배달, 맛집 찾기 등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앱들도 PC로 탄생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씨온이 운영하는 식신 핫플레이스가 대표적이다.

식신은 씨온 앱의 300만 사용자가 남긴 1억2000만 체크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맛집 정보 서비스다. 식신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앱으로 출시된 후 두 달 뒤 웹서비스로 출시됐다.

안병익 씨온 대표는 "현재 식신 핫플레이스의 경우 모바일보다 PC 접속률이 두 배 이상 더 높다"며 "맛집을 찾을 경우 보통은 현장에서 모바일을 쓰지만 사전 검색 시에는 PC를 활용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씨온은 돌직구도 상반기 내 PC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음식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도 지난해 2월 배달의 민족 PC 버전인 배민닷컴을 오픈했다.
우아한 형제들 관계자는 "PC버전의 경우 모바일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큼직해 이용자가 보는 데 편리하다"며 "모바일 이용자가 늘며 이용자 편의를 확장하기 위해 PC버전을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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