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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기점에 선 모바일 메신저...게임, 광고, 스티커 판매 넘어 통신료 과금도 가능해질까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7 14:14

수정 2014.10.28 03:24

무료 서비스를 내세우며 성장한 모바일 메신저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수 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활용해 다양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 놓인 것이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은 게임, 광고, 커머스, 콘텐츠 판매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해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 '와츠앱'은 이 같은 자생적 노력을 넘어 통신사와 협력해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수익화를 위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익 다각화 나선 모바일 메신저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 억명의 가입자 확보에 성공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들은 이를 활용, 다양한 분야에서 풀랫폼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먼저 카카오톡은 게임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면서 수익이 대폭 늘어났다.
카카오는 지난 2012년 '애니팡 포 카카오'를 출시하면서 애니팡 신화를 이뤄냈으며 이후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한 수 많은 모바일 게임 흥행작을 배출했다.

실제 지난 2011년 17억9900만원이었던 카카의 매출은 게임하기를 출시한 2012년 458억2800만원으로 25배 가량 상승했다. 이 후 카카오는 광고 플랫폼인 플러스친구, 카카오 커머스, 카카오 캐릭터 스티커 판매 등 수익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라인 역시 게임, 커머스, 스티커 판매, 기업 마케팅 솔루션 등 수익 다각화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스티커 사업이 라인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 한 달 수입만 10억엔(약 101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지며 라인의 핵심 사업으로 급부상 중이다. 또한 라인 캐릭터 9종의 라이선스 판매로 지난해 라인은 40억엔(약 407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라인은 스티커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온라인 스토어에서 라인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현재 게임플랫폼을 통해 최대 수익을 내고 있지만, 금융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위챗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힘을 얻을 전망이다. 위챗을 통해 영화예매, 쿠폰 구매, 중국 맥도널드 매장 결제가 가능하며 지난 3월부터는 베이징 최대 백화점 왕푸징 백화점에서도 위챗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통신사 협력, 국내도 가능?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시스 매이슨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발송된 메시지는 10조3000억 건으로 통신사의 문자메시지(SMS) 6조5000억 개를 넘어섰다. 오는 2018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메시지는 37조8000억개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모바일 메신저가 인터넷 전화(mVoIP) 기능까지 제공하며 통신사와 모바일 메신저 간 대립은 불가피해보였다.

하지만 최근 위챗, 라인, 와츠앱이 몇몇 해외 시장에서 통신사와 협력해 요금제를 선보이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 과금시스템 등 통신사의 노하우를 모바일 메신저에 활용한 것으로 향후 시장에서 양사 간 상생 가능한 사업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인은 각국 통신사와 협력해 일본 등 8개국에 유료전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 '라인콜'을 지난 3월 출시했다. 요금은 일본 기준으로 1분에 유선전화 31.45원, 무선전화 146.57원이다. 사용자가 요금을 미리 충전해두고 통화할 때마다 차감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 와츠앱은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싱텔과 협력해 와츠앱 전용 데이터 통신 요금제를 출시했다. 요금은 한 달 기준 약 5000원이며 1일 1GB 한도가 적용된다. 지난해 11월에는 위챗이 싱가포르 통신사 스타허브와 협력, 비슷한 요금제를 선보였으며 위챗은 홍콩 통신사 PCCW와도 협력해 한달 8000원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통신사와 모바일 메신저 업체가 협력한 사례가 없다. 라인콜 출시국 중 한국은 제외됐으며 카카오 보이스톡 역시 처음 출시될 당시 한국은 빠져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와 모바일 기업은 아직 협력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내 통신사들은 모바일 메신저의 인터넷 전화가 네트워크 망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여전히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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