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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 밴드게임 견제 시작...모바일게임 플랫폼시장 경쟁 고조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13 14:52

수정 2014.10.27 23:25

카카오게임 현항 그래프
카카오게임 현항 그래프

밴드게임 오픈
밴드게임 오픈

카카오 독주체제였던 국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에 경쟁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캠프모바일의 밴드게임이 지난 12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자 카카오게임이 서비스 제공 이후 처음으로 자체 이벤트를 선보이며 견제에 들어간 것.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은 출시 1년 10개월만에 누적가입자수 5억명을 넘어섰다며 이에 대한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게임은 13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카카오게임에서 추천하는 다양한 인기게임 중 한가지 이상을 다운로드 후 게임을 즐긴 이용자에게는 카카오프렌즈 한정판 이모티콘 세트를 제공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카카오게임에 들어와 있던 게임사들이 각사에 맞는 이벤트를 실시해왔다"며 "카카오게임이 자체적으로 이용자들을 위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밴드게임은 출시를 기념해 오는 21일까지 오픈 기념 이벤트( http://band.us/event )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약 4236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2012년 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1조2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1조원 가량이 카카오게임을 통해 나왔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카카오를 통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카카오가 카카오게임 개발사 수익의 21%를 수수료로 가져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는 지난해 게임 수수료만으로 약 2100억원을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카카오게임 누적가입자수로 보면 지난 2012년 7월 출시 된 카카오 게임은 출시 1주년인 지난해 7월 3억명을 기록했으며 2013년 11월 말 4억명을 돌파했다. 이어 약 5개월만인 이달 초 누적 가입자 수 5억명을 넘어섰다.

출시 당시 7개 파트너와 10개 게임을 선보였던 카카오게임은 현재 230여개 이상의 국내외 파트너와 46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에는 카카오에 대적할 만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없다보니 다양한 지원과 혜택이 없고 수수료가 높아 게임 개발사들의 불평이 많아졌다.

이런 와중에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가 모바일게임 플랫폼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밴드게임은 카카오게임보다 낮은 14%의 수수료를 제시했다.

지난 12일 출시된 밴드게임은 10개의 게임과 함께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벤드게임은 카카오게임처럼 SNS 친구를 활용해 게임을 초대할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밴드게임은 폐쇄형SNS의 성격을 살려 게임 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게임 개발사들은 무엇보다 카카오 독주체제가 깨진 것에 반색하고 있다. 밴드게임에 모바일 다이빙 액션 게임 '별똥소녀 with BAND'를 선보인 아울로그의 정인영 대표는 "중소 개발사에게 기회가 열린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을 환영하며, 이용자-개발사-퍼블리셔가 상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모바일의 박종만 대표는 "밴드 게임이 중소 게임 개발사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게임 생태계에 선순환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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