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세포 속 단백질 빛으로 원격조정”

김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1 17:20

수정 2014.06.11 17:20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연구진이 빛을 이용해 세포 내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허원도 바이오이미징 그룹리더(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현재 전 세계 특허협력조약(PCT) 출원상태다.

'광유도 분자올가미'(LARIAT)로 명명된 이 기술은 세포에 빛을 쬐었을 때 세포 내부에 순간적으로 단백질의 복합체인 올가미를 형성하게 된다. 이를 이용해 원하는 단백질을 움직이지 못하게 가둬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차단하게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광유도 분자올가미 기술을 통해 세포의 이동, 세포분열 등의 중요한 생명현상을 어떠한 약물 처리 없이 빛으로만 불활성화할 수 있다. 이 모든 생명현상 과정을 빛을 켜고 끔에 따라 매우 쉽고, 가역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개발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매우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에 대해 실험한 결과 같은 방법으로 쉽게 기능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 이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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