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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에 실리콘밸리 열려 있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07 17:13

수정 2014.10.24 15:51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가 7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탭조이와의 인수합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가 7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탭조이와의 인수합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화가 필수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미국 실리콘밸리를 뚫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한국의 모바일 게임 데이터 분석업체 파이브락스(5Rocks)가 미국 모바일 광고플랫폼 기업 탭조이(Tapjoy)에 인수된다. 기술력 하나로 약 500억원(추정치)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측면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사진)는 7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객관적으로 한국은 스타트업들의 숫자도 적고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한 여건도 쉽지 않다"며 "그러나 좋은 제품과 기술력을 가지다 보니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관심을 가졌고 여기(회사 매각)까지 왔다"고 말했다.


중국과 영어권 국가들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하기 위한 여건이 불리하다. 때문에 국내 스타트업들과 해외 기업들 간의 제휴는 성장의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이번 파이브락스의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파이브락스는 1년 전 일본 벤처캐피털(VC)인 글로벌 브레인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스타트업 포럼에서 글로벌 브레인 관계자를 만나 투자를 요청했다"며 "처음에는 시간이 없다는 이 관계자가 5분간의 미팅 뒤 회사 제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두 달 만에 전격적인 투자가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모바일 게임 사용자그룹을 집중 분석해 사용자의 행동패턴과 구매과정 등을 유형화시키는 등 게임회사들의 마케팅을 돕는 파이브락스의 분석기법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이 대표는 "일본 게임사들이 게임 기술이나 운용 분야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우리의 사용자 분석 자료가 유용했다. 고객사인 국내 게임업체들과 함께 미국에 가서 제휴 미팅을 할 때도 미국 회사들이 놀라워했다"며 "그들의 관심이 점점 발전해서 제휴 얘기로 나왔고 자연스럽게 인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에 파이브락스를 인수한 탭조이 외에도 3개의 실리콘밸리 기업이 파이브락스 인수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모바일 분야의 발전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산업이 커지다 보니 한 회사에서 모든 것을 할 수가 없다"며 "점차 관련 영역끼리의 회사 간 합병 등으로 업계에선 인수합병이 적극적으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향후 인수 이후에도 이 대표는 파이브락스에서 탭조이의 데이터 분석 분야를 총괄하는 부사장직을 맡아 기존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라며 "시장기준에 맞춰 제품을 탄탄히 유지하고 발전하는 속도가 괜찮은지 관리하면서 업무를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기업인 탭조이와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파이브락스의 결합에 대해 이 대표는 "광고회사와 게임 분석 회사는 잘 어울릴 수밖에 없다"며 "앱을 만들고 난 뒤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두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넓게 보면 마케팅 측면으로 글로벌 시장에 보다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얻은 셈"이라고 평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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