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허리디스크 유발 ‘D라인 몸매’ 탈출법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2 18:23

수정 2014.10.23 20:49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1년 사이에 8㎏이나 체중이 늘었다. 배가 갑자기 나오다 보니 임산부처럼 D라인 모양이 됐다. 문제는 허리 통증이 심해졌고 다리 쪽에도 통증이 발생한 것이다. 병원에서 김씨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안양윌스기념병원 김재건 병원장은 22일 "복부 지방이 많을 경우 척추가 견뎌야 할 무게가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허리에 압박을 가하게 된다"며 "비만으로 인한 허리디스크는 무엇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복부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덩달아 요추(허리뼈)도 앞으로 나가면서 활처럼 휘게 된다.
이때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척추뼈 사이의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손상되고 그 안의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누르게 되는 '허리디스크' 질병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우선 복부비만부터 해소해야 한다. 식단 조절과 함께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걷기 운동과 수영이다. 걷기 운동은 높은 산이나 계단보다는 평지나 야산을 걷는 것이 좋다. 수영은 물속에서 체중 부담을 덜 받으며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좋은 운동이다. 자유형과 배형으로 수영을 하는 것이 좋으며, 수영이 어렵다면 물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척추 질환이 있는 경우, 덤벨과 같은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은 허리에 결코 좋지 않으니 피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약물, 물리, 주사, 재활 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빠른 통증 감소를 원하는 경우에는 경피적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을 해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피부를 바늘로 찔러서 뼈, 신경, 근육, 관절 등에 손상을 주지 않는 비절개 수술법이다. 6㎜ 내시경이 들어가는 부위에 국소 마취를 한 후, 모니터를 보면서 탈출된 디스크까지 내시경 장비를 위치시킨다. 내시경을 통해 손상 부위를 확인하면서 신경을 누르고 있는 탈출된 수핵을 제거한다. 최소 침습법 시술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출혈이 없어 수혈이 필요하지 않다. 수술시간은 30~40분이면 된다.

배불뚝이 D라인 아저씨와 마찬가지로 임신부인 아내도 허리디스크를 조심해야 한다. 임신으로 인한 체중 증가와 무거운 배를 지탱하기 위해 척추에 무리가 가고, 디스크 탈출 위험성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신부는 허리통증으로 약을 먹거나 주사 치료를 하는 것에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건을 집을 때는 무릎을 구부려 앉아서 집고, 무릎 밑에 베개를 하나 넣어서 다리를 약간 구부리고 자는 것이 척추에 부담이 덜 가 좋다.


김 병원장은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체중이 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며 "특히 흡연은 혈액 속 산소를 부족하게 만들고 디스크 안팎으로 드나드는 영양분과 대사물의 이동을 방해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금연을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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