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서구화된 식생활로 콜레스테롤 위험성 높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1 11:04

수정 2014.09.01 11:04

서구화된 식생활로 콜레스테롤 위험성 높아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이 급격하게 서구화되고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콜레스테롤과 관계 깊은 질환인 고지혈증 환자 수가 2008년 74만6000명에서 2013년 128만8000명으로 연평균 11.5%씩 증가 추세이며, 특히 5060세대 100명중 6명은 고지혈증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1일 "고지혈증의 치료목적은 동맥경화를 막고 최종적으로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고지혈증은 약물치료가 진행되며 더불어 식사요법, 운동요법 그리고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존재하는 지질의 일종으로 생명 유지에 없어선 안 되는 중요한 물질 중 하나다.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존재해 몸을 형성하는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 된다. 또 장기의 기능과 상태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합성하는 재료이다.
음식물의 소화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의 원료가 되는 등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하루 식사에 의해 대략 20~30%정도가 섭취되고 체내에서 그보다 훨씬 많은 70~80%정도가 만들어진다.

콜레스테롤의 종류는 저밀도 지단백(LDL)과 고밀도 지단백(HDL)이 있다. LDL안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으로 들어가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HDL은 몸 안 여러 곳의 콜레스테롤을 받아 간으로 보내므로 동맥경화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LDL은 혈액을 따라 체내에 돌며 세포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을 운반하는 일이다. LDL은 입자가 작기 때문에 혈액 안에 많아지면 동맥벽에 침투하고, 혈관 안쪽에 상처를 내는 작용을 해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이보다 더 진행이 되면 혈관을 좁게 만들어 결국엔 혈관이 막히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HDL은 간과 장에서 만들어져 혈액을 따라 전신을 돌아다니며 동맥과 세포 내에 있는 여분의 콜레스테롤을 모아 간으로 보내는 일을 한다. 이를 'HDL에 의한 콜레스테롤의 역수송'이라고 하며, 간으로 돌아온 콜레스테롤은 담즙산의 재료가 되거나 지단백을 만들어 혈액으로 보내 재이용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 체중인 환자보다는 비만인 환자에게서 높게 나타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비만의 원인인 지방세포수의 증가가 지질대사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성지방은 신체작용을 돕는 에너지원이자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지만 지나치게 많아지면 오히려 각종 장기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심장의 혈관에 쌓여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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