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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네이처 리퍼블릭 갈등 왜?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26 21:58

수정 2009.04.26 21:58



지난달 31일 문을 연 신규 브랜드숍 ‘네이처 리퍼블릭’과 브랜드숍 업계 1위 ‘더페이스샵’과의 대결 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이처 리퍼블릭 대표이사 및 주요 임원들이 더페이스샵 출신인데다 ‘자연주의 브랜드’를 표방해 콘셉트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네이처 리퍼블릭 대표이사인 이규민 사장은 더페이스샵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낸 바 있고 박평순 영업총괄본부장과 이장우 마케팅본부장, 송병욱 국내영업본부장, 김영만 상품기획팀장 등도 더페이스샵에서 근무했던 임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더페이스샵 창립 멤버들로 미샤에 이어 후발주자로 브랜드숍에 뛰어들어 더페이스샵을 1위로 올려놓은 주역들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더페이스샵 주요 인력들이 대거 네이처 리퍼블릭으로 옮겨간데다 최근 더페이스샵의 주요 매장이었던 서울 신도림점과 신촌점이 네이처 리퍼블릭으로 바뀌면서 양사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더페이스샵 측은 점주들이 네이처 리퍼블릭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점주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페이스샵 출신 네이처 리퍼블릭 임원들은 점주들과의 네트워크가 탄탄해 더페이스샵 측에서는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특히 올 들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브랜드숍 점주들도 새롭고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비교적 쉽게 다른 매장으로 갈아타는 분위기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선정을 두고 양 업체간의 알력다툼으로 네이처 리퍼블릭에 납품차질이 빚어지는 현상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 리퍼블릭은 출범하자마자 상반기 100개 매장 오픈을 확정짓는 등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1호점인 서울 명동점 오픈 후 신도림점, 신촌점 등을 오픈하며 서울 중심 상권으로 진출하고 있다.


네이처 리퍼블릭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가두매장 출점에 주력하고 하반기에는 대형 마트 진출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최근 일부 아시아 국가 진출도 확정돼 매장 공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네이처 리퍼블릭’은 아직 규모가 작은 회사이고 그에 대해 우리가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네이처 리퍼블릭’의 콘셉트가 더페이스샵과 너무 비슷하고 더페이스샵 직원들이 많이 옮겨가 점주들이 더페이스샵 브랜드로 오해하기도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또 “새로 시작하는 브랜드숍인 만큼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콘셉트가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네이처 리퍼블릭도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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