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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루이비통’ 인천국제공항 신라호텔 면세점 입점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13 17:59

수정 2011.09.13 17:59

삼성·롯데가(家) '딸들의 전쟁'으로 주목받았던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 인천국제공항 신라면세점이 지난 10일 문을 열었다. 이날 신라호텔 루이뷔통 매장 오픈식에는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한판 승부에서 승리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미소를 띠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루이비통 이브 카셀 회장,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과 함께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그 이후 내부를 한바퀴 둘러본 뒤 서둘러 매장을 빠져나갔다.

반면 루이비통 이브 카셀 회장은 남아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브 카셀 회장은 먼저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20년간 매장을 운영해 왔다"며 "세계 4대 시장이 바로 한국 시장이라서 많은 관심을 두고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셀 회장은 아울러 한국 시장의 요건을 이해하고 한국의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공항 가운데 인천공항에 처음으로 매장을 낸 이유는 "규모나 수준 면에서 자격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셀 회장은 "중국·일본 등 아시아계 고객들도 이곳을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매장에 들러 럭셔리한 감성을 최대한 느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이비통의 한국 내 사회공헌이 매우 취약하다는 민감한 질문에는 확실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한국 직원들이 관련 단체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큰돈을 주는 것은 쉬우나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더 의미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샤넬 등 일부 명품이 판매가를 내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EU FTA 발효 후 내려가는 가격은 5% 정도이나 재료 상승 등을 고려하면 어차피 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값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루이비통 매장은 총 550㎡(166평) 규모로 '여행'이라는 콘셉트 아래 500여가지 상품을 팔았다. 신상품 구성은 50% 수준이다. 이미 규모 면에서 주위 다른 명품 매장을 압도했다. 휘황찬란한 외부 장식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1대 1 맞춤서비스도 이곳에 그대로 적용된다.

오픈식 이후에는 여행객들이 매장 안을 둘러보기도 했다. 공항에서 만난 30대의 한 직장 여성은 "상품도 많고 매장도 넓어 좋아 보인다"며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는 루이비통 가방이 너무 흔해 '지영이백'으로 불리기도 하고 이미 진정한 명품족들은 다른 브랜드를 찾는다고 알고 있어 장사가 잘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명품 매장 직원들은 루이비통의 위용에 긴장한 듯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한편 이번 루이비통 입점으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출이 올해 말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공항 측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공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이미 상반기에 두 공항이 비슷한 매출을 형성하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사진설명=지난 10일 열린 루이비통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개점식에서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브 카셀 루이비통 회장,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장 밥티스트 드뱅 루이비통 아시아 퍼시픽 사장(왼쪽부터)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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