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SPA브랜드 의류 넘어 잡화·가발까지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3 17:34

수정 2012.03.13 17:34

의류 시장에서 시작된 제조·유통 일괄형(SPA)브랜드 열풍이 잡화, 가발 등 패션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토털 패션 중심으로 주목을 끌었던 SPA브랜드들이 최근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실제 국내 최초 토종 SPA 잡화브랜드인 '페르쉐'는 온라인몰 오픈 7주 만에 여성화 쇼핑몰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엔 4만9000~6만9000원대의 저렴한 가격도 한몫했다. 빠르게 제품을 선보이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의 특성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페르쉐 관계자는 13일 "액세서리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류뿐 아니라 신발, 가방 등 액세서리 전문 SPA브랜드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실제로 액세서리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인 국내 브랜드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SPA 잡화브랜드인 '찰스앤키스'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유통업체 트라이본즈가 론칭한 찰스앤키스는 주력제품인 여성화뿐만 아니라 가방과 벨트, 선글라스 등도 판매한다. 현재 서울, 부산, 울산에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엔 경기도 부천 중동 유플렉스 등 2곳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트라이본즈 관계자는 "의류 SPA브랜드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판단해 잡화 브랜드를 유통하게 됐다"며 "빠른 유행을 반영하고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PA 열풍은 속옷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는 국내 최초 SPA속옷브랜드 미쏘시크릿을 지난해 11월 론칭했다. 시중 중저가 브랜드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걸고 현재 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미쏘시크릿은 연내 20개 매장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앞으로 의류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SPA 브랜드가 출현할 것"이라며 "이랜드 역시 의류, 속옷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SPA브랜드 론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자라리테일코리아 역시 자라, 마시모두띠 등 SPA 의류브랜드에 이어 올해 여성 속옷 SPA브랜드 '오이쇼' 론칭 계획을 갖고 있다.


가발업계도 SPA바람 대열에 합류했다.

패션가발업체 고운머리는 제품 개발과 생산·유통을 일체화해 비용을 절감시키고 소비자의 요구를 빠르게 수용해 상품을 제작하는 SPA브랜드다.


고운머리 관계자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발 역시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렌드에 따른 제품 개발과 질 좋은 제품 생산에 심혈을 기울여 SPA브랜드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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