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진도 여객선 침몰]식품.주류업계 공격 마케팅 ‘올 스톱’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8 10:36

수정 2014.10.28 06:23

진도 여객선인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유통·식품·관광 업계가 각종 마케팅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CJ, 신세계 등 주요 유통그룹 등이 각종 마케팅 및 홍보 행사를 취소중이다.

롯데주류는 첫 맥주 제품인 '클라우드'의 사전 마케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클라우드는 롯데그룹이 맥주 시장 진출과 함께 나오는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대적인 마케팅이 예상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전까지 롯데주류는 '물 안 탄' 맥주라는 광고를 일부 방송 등을 통해 선보여 왔다.

당초 롯데주류는 오는 22일 제품 출시를 앞두고 지난 8일부터 27일까지 신제품 클라우드의 프리 론칭 광고를, 이후에는 배우 전지현을 내세운 모델광고를 계획했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이날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계속 사망자가 확인되고 전국민적인 애도 분위기가 형성된 점을 고려해 당분간 광고 방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또 17∼18일 이틀간 진행되는 직원 대상 맥주 교육도 당초 계획했던 공연 등 프로그램은 배제한 채 제품 교육 위주로 진행하기로 했으며, 제품 출시 직전인 오는 21일에 열 예정이던 기자 간담회도 취소하기로 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도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흥겨운 축제와 파티를 연상케하는 주류 광고 방영을 잠정 중단했다.

오뚜기는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컵라면 9300개를 긴급 지원하고 주요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사고현장에 인접한 순천지점을 통해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 진컵라면 4천500개, 참깨컵라면 4800개 등 컵라면 9300개를 제공했다.또 다음달 10일 열릴 요리축제인 '제19회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과 이달 25일로 예정된 '하트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 등 사내외 주요행사도 연기했다.

앞서 CJ E&M은 지난 16일 사고 당일 오후 예정됐던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VIP 시사회를 긴급 취소했다. 또 '엠카운트다운', 'SNL코리아', '코미디빅리그' 등 예능 프로그램은 드라마로 대체 편성하고, 영화 전문 채널 OCN과 채널CGV는 재난영화를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여성가족부, 어린이재단과 '아동,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긴급 취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여객선 침몰 사태로 인해 이번 행사를 취소했으며, 내부적으로 진도 해상 사고 지원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크라운-해태제과도 18일 임직원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던 트레킹 행사를 긴급 취소했다.
이외에도 여행업계도 5월 성수기를 앞두고 각종 마케팅 홍보행사를 줄이는 등 내수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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