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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가족의 일원” 프리미엄 반려견 시장 급성장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2 17:38

수정 2014.10.28 04:55

애견 전용 TV, 애견 보험, 위치추적 서비스 등 프리미엄 반려견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2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프리미엄 애견용품의 매출은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더불어 국내 반려동물시장도 2000년 이후 매년 15~20%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농촌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시장규모 역시 2010년 1조원에서 지난해 2조원대로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6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CJ헬로비전은 개들이 보는 TV를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도입했다. 유료 서비스임에도 한 달 만에 1200명이 가입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애완견 위치추적 서비스 '지브로'를 선보였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개가 주인 곁을 벗어나면 애완견의 목걸이에 걸린 장치가 주인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경고음을 보낸다. KT도 앞서 작년 10월 애완견 실시간 위치추적 서비스를 도입했다. 더불어 한번에 20만~3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드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애견보험 '파밀리아스 애견의료보험2'에는 총 555마리의 견주가 가입했다. 애견보험은 강아지의 사망을 제외한 질병이나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만 1세 이하 말티즈를 기준으로 1년 보험료는 약 45만원 수준으로 싸지 않지만 2008년 출시 이후 매달 50명 정도가 꾸준히 가입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이 출시한 '롯데마이펫보험'에도 지난 3월까지 총 727마리의 견주가 가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미국 10%, 가까운 일본도 2~3%에 달하지만 한국은 0.1%에도 미치지 못해 향후 성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이삭애견훈련소에서도 현재 50마리 이상의 반려견들이 행동교정 훈련을 받고 있다. 주인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배변 활동을 잘 못하는 개 등을 훈련을 통해 바로잡는 것이다.
대표 프로그램인 '개과천선'의 경우 일주일 중 하루 교육에 약 10만원의 훈련비용이 들지만 많은 사람들이 4주, 8주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국민견 상근이 아빠로 더 잘 알려진 이삭애견훈련소 소장 이웅종 교수는 "애견 호텔, 애견 유치원 등 반려견의 교육.훈련을 위한 시설은 빠르게 증가해 현재 300곳 정도 된다"며 "반려견 훈련은 앞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의 박재현 애완담당 상품기획자(MD)는 "과거에는 저렴한 사료가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유기농 사료나 수제 간식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애견 레인코트, 유모차 등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상품이 고가임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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