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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참사] ‘세월호 희생자 애도’ 황금연휴·월드컵 마케팅 실종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2 17:52

수정 2014.10.28 04:54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심리 급랭으로 5월 대학 축제 및 가정의 달 행사, 6월 브라질 월드컵, 하반기 아시안게임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5월 가정의 달 '황금연휴'와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 중국 '노동절 휴가'를 앞둔 유통업계는 4월부터 대규모 마케팅을 준비하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했다.

주류업계는 5월 대학 축제에 대한 스폰서계획을 모두 백지화했으며 6월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을 전면 보류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오비맥주는 6월 중순까지 편성됐던 '카스' 광고 방영을 중단했으며,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흥겨운 축제와 파티를 연상케 하는 주류 광고를 당분간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100여개 전국 대형마트 및 판매처 등에서 열 계획이던 에일맥주 신제품 시음행사를 중단했다"면서 "신제품 등의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주류는 맥주시장 진출 이후 첫 신제품인 '클라우드'의 대형마트 등 매장 판매를 23일부터 시작하지만 각종 홍보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양주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오는 28일 개최하려던 임페리얼 20주년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오비맥주는 물론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월드컵 공식 후원사들은 대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월드컵 축제 분위기 띄우기를 사실상 보류했다.

맥주 및 외식업계에 월드컵은 그동안 4년마다 돌아오는 최대 성수기로 개막 몇 달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준비한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하 남아공 월드컵) 당시 국내 맥주업체들의 매출은 평소와 비교해 두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최근 세월호 애도 분위기 속에서 회식 등이 줄면서 술 소비까지 줄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주류 매출을 9∼13일 실적과 비교한 결과 3.4% 줄었다. 양주는 10.3%, 와인은 9.1%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맥주와 소주는 각각 3.9%, 2.6% 매출이 줄었다. GS리테일도 같은 기간 맥주 소비가 1.1%, 소주 소비가 0.2% 줄었고 여행용품, 카드.화투 매출도 2.4%, 0.7%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은 16일부터 21일까지 주류 전체 매출은 전주 대비 3.7% 감소했다. 품목별로도 맥주, 소주, 양주 및 와인은 각각 4.2%, 2.8%, 9.3% 하락했다.

더불어 샴푸, 치약 등 소용량 여행용 상품과 위생접시, 종이컵 등의 행락용품도 8.0%, 7.2% 감소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이보미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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