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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신뢰지수, 우크라이나 그리스 보다 낮아”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3 18:09

수정 2014.10.24 23:16

향후 6개월 간 한국인의 주요 관심사. (506명이 복수응답, 단위%) / 자료:닐슨코리아
향후 6개월 간 한국인의 주요 관심사. (506명이 복수응답, 단위%) / 자료:닐슨코리아

한국 소비자들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러시아와 정치적 분쟁에 휘말려 있는 우크라이나나, 국각 재정 위기를 겪고 잇는 그리스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은 올해 2·4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53으로 우크라이나(61), 그리스(55)보다 낮은 세계 최하위권 수준이라고 23일 밝혔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닐슨은 지난 2005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60여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전세계 소비자 신뢰도를 조사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중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두 번째로 낮은 일본(73)과 비교해도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한 97을 기록했다.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세계 금융 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상반기(97) 수치까지 회복된 것으로, 한국 소비자들과는 달리 세계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는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2분기에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모디 정부가 출범한 인도는 지난 분기 대비 가장 큰 상승폭(+7)을 기록하며 128로 최근 5분기 연속 선두 자리를 차지했던 인도네시아(123, -1)를 앞질렀다. 이 밖에도 100을 넘은 국가는 필리핀(120) 중국(111), 아랍에미레이트(109), 덴마크(106), 태국 등 총 12개국이 있었다.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최근 2분기 연속 상승하며 53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했다.

국내 응답자의 90%는 향후 1년간 일자리 상황이 나쁘거나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인적인 재정 상황을 묻는 질문에도 81%의 응답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향후 6개월간의 주요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 분기 3위를 기록한 '경제'(29%)가 이번 분기에는 1위로 올라섰다. 지난 분기 1위 였던 '일과 삶의 균형'(27%)은 2위로 하락했다.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경기 회복은 소비 심리 회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는 2분기에도 세월호 참사 및 월드컵 특수의 실종 등으로 인해 부진을 겪으며 세계 소비자 신뢰도의 회복세를 따라 잡지 못했다"며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는 세계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의 침체된 소비 심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펼치기에는 전세계 소비 심리가 회복세에 들어서 있는 지금이 적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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