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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현장을 달리는 사람]스타벅스 공채 1기 박현숙 카테고리팀장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7 23:21

수정 2014.10.24 21:24

[유통현장을 달리는 사람]스타벅스 공채 1기 박현숙 카테고리팀장

"설레는 마음으로 스타벅스 1호점 오픈과 함께 첫발을 내디딘 때가 엊그제 같은데 15년이 흘러 스타벅스가 국내 최고 커피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이 자랑습니다."

박현숙 카테고리 스타벅스 팀장(사진)은 올해 한국 진출 15주년을 맞은 스타벅스의 산증인이다. 그는 지난 1999년 7월 스타벅스 공채 1기로 입사해 1호점인 이대점 바리스타로 스타벅스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이대 1호점 점장에 이어 지역 매니저, 마케팅팀 음료기획을 거쳐 현재 카테고리팀장을 맡고 있다. 박 팀장은 1999년 입사자 중 최초의 여성 팀장이다.

지금은 대부분 스타벅스를 알고 있지만 당시 그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뭐하는 곳이냐'였다.


박 팀장은 "다방 문화였던 당시 '스타벅스'란 브랜드도 '바리스타'란 단어 자체도 생소한 때였다. 대학까지 나와 왜 커피 타느냐는 질문도 받아봤다"며 웃어보였다.

새로운 문화였던 만큼 에피소드도 많았다. 스타벅스 진출 후 처음 맞는 추석날 아침, 이대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는 "명절을 보내러 서울로 온라온 이들이 스타벅스가 궁금하다며 아침 일찍부터 매장을 찾았었던 것"이라면서 "당시 스타벅스 머그컵이나 캐니스터(원두 보관함)를 혼수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초창기엔 직원만 한국인이었지 의자·테이블 등 인테리어부터 매장 음악까지 모두 미국 스타벅스에서 가져왔다"면서 "해외서 에스프레소를 경험해 본 사람부터 해외 음악을 들으려 오는 이들까지 고객층도 다양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도 15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40명으로 시작한 직원 수는 현재 6500명가량으로 늘었다.

한국 고객들의 정서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며 '한국 스타벅스'만의 문화를 만들어갔다. 그는 "한국인 선호하는 유자나 바나나 등을 활용한 음료를 만들고, 샌드위치 등 푸드부분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머그나 텀블러에는 한국적인 디자인을 반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현재 카테고리을 이끌며 신메뉴 및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최근 출시한 체리 블라썸 라떼, 유자블렌디드 주스, 비아 라떼, 리저브, 체리 블러섬 텀블러 등이 잇따라 히트하며 주목받고 있다.

박팀장은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3개월에 한번씩 해외를 돌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1~2개월에 한번씩 신메뉴도 출시하고 있다.


그에게 상품 개발 노하우를 묻자 "평소 먹고 싶은 것이나 스타벅스에 없는 것을 찾아봤다"고 얘기했다. 그는 "비아도 집에서 스타벅스를 즐기고 싶어 나온 상품이고 스타벅스 아이스음료 일회용 컵을 닮은 콜드컵도 그렇게 나온 대박 상품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팀장은 "개인적으로 20대부터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까지 인생의 황금기를 스타벅스와 함께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스타벅스를 더 많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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