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업계 ‘왕서방’ 잡아라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42

수정 2014.09.16 17:42

오는 19일 개막해 다음 달 4일 종료하는 아시안게임과 중국 최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10월 1일~7일)이 겹치면서 유통업계가 '큰손'인 왕서방 잡기에 분주하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등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특수 기대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백화점의 경우 대대적으로 '중국인 고객만'을 위한 행사임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내 한류 열풍을 반영한 다양한 경품 행사 및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세금 환급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자동차를 증정한다. 이 자동차는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우 전지현이 탄 것으로 유명하다.


또 롯데백화점 인천점에는 한류 스타인 배우 김수현, 소녀시대의 사진을 설치하고 포토존 이벤트를 실시한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아시안게임 이벤트를 위해 인천지역 주요 호텔에 쿠폰북을 배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본점과 강남점에서 2쌍을 추첨해 2000만원 상당의 한류 여행 상품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최고급 호텔에서의 숙박과 한류 스타들이 이용하는 미용실 및 스튜디오를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10월 4일까지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여성의류 및 화장품 등 130여개 브랜드를 최대 30% 할인하고, 은련카드 구매 고객에게는 5%를 추가로 할인해준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소개 자료 및 할인쿠폰 등을 별도로 발송하는 등 프리미엄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

대형마트도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 및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오는 18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인천, 인천공항, 계양 등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인천과 인근의 점포 8곳에서 밥솥, 분유, 고추장 등 중국인 선호 상품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검단, 계양, 부평 등 인천 지역 10개 점포에서 스포츠 경기 관람권을 제시하면 3000원 할인권을 증정한다.

홈플러스는 인천과 주요 관광지 인근 점포에 중국어, 영어 매장 안내문을 비치하고 김, 라면, 장류 등을 최대 30% 할인한다.

호텔 업계도 요우커 맞이에 한창이다. 아시안게임 본부호텔로 지정된 오크우드 프리미어호텔.그랜드 하얏트 인천.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 3곳과 인근 호텔 등도 객실을 늘리고 공항 호텔 간 무료 셔틀 버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중국인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요우커의 씀씀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중국 232만원, 미국 150만원, 일본 10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5년간(2008~2013년) 1인당 지출액 규모도 미국은 7.3% 증가하는 데 그치고, 일본은 오히려 4.2% 감소했으나 중국인의 경우 80.0%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인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총지출액의 약 절반(49%)에 해당하는 7조6722억원을 썼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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