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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맥주 품질관리에 1200억 신규 투자”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29

수정 2014.09.16 17:29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이 16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품질관리 개선 등을 위해 경기 이천·광주, 충북 청원 등 3개 공장에 향후 2~3년 내 1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이 16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품질관리 개선 등을 위해 경기 이천·광주, 충북 청원 등 3개 공장에 향후 2~3년 내 1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이 최근 '카스' 맥주의 산화취(유통 중 햇볕 등으로 산화된 냄새)사건을 계기로 향후 맥주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AB인베브와 오비맥주의 재통합 이후 공식 석상에 처음 나온 장 사장은 16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품질관리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오비맥주는 품질관리 개선 등을 위해서 경기 이천, 광주, 충북 청원 등 3개 공장에 향후 2~3년내 1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 비용은 공장 설비 개선 비용을 제외한 순수한 품질관리 비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는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모기업인 AB인베브와 같은 세계적인 품질기준과 똑같이 할 계획"이라며 "끊임없는 품질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산화취 사건 이후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갈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악성루머를 배포한 이들에게 너그러운 면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악성루머에 대해선)너그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장 사장은 이어 "경쟁사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행정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악성루머가 나왔다. 행정 당국에서 발표하기 이전에 악성루머가 나온 것에 대해서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행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AB인베브의 맥주 연구소와 세계적인 연구기관의 분석자료를 받아서 식약처에 제출했다. 장 사장은 "식약처는 오비맥주의 3개 공장에 18차례에 걸쳐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아울러 "탁월한 영업도 품질이 떨어지면 의미가 없다"면서 "그동안 제가 최고의 영업인으로 평가받았다면 앞으로 뛰어난 품질관리인으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의 '글로벌 품질인증 프로그램(VPO)'을 적용해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오비맥주의 모든 브랜드를 '스텔라 아르투아' '벡스'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세계적 톱 브랜드와 똑같은 품질기준에 맞추어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품질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각 맥주 브랜드 홈페이지에 맥주 원재료를 상세 공개하는 한편 맥주 제품 패키지 표면에 생산 담당자의 실명을 표기하고, 제품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한 '선입선출(先入先出) 물류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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