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호텔에 한류팬들이 북적대는 이유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30 18:17

수정 2008.11.30 18:17



간접광고(PPL)를 통해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호텔이 외국인들의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촬영이 진행 중인 현장에 몰려드는가 하면 촬영이 끝난 후에도 주인공이 이용한 레스토랑, 카페 등을 방문해 머무르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호텔로서는 PPL을 통해 장소 제공에 따른 협찬비도 받고 한류팬까지 영입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청률이 30%에 육박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승헌 주연의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 촬영장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는 20∼30명의 해외투숙객이 송승헌 등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서울은 26회의 초반부 15분가량이 모두 롯데호텔 촬영분일 정도로 드라마 내에서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남은 방송분에서도 로비와 객실, 연회장, 레스토랑, 바, 피트니스클럽, 회의실 등 모든 곳에서 촬영을 진행키로 했다.


지난해 드라마 ‘식객’의 촬영이 진행된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 한정식당 봉래정은 대만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공영방송사에서 촬영해 본국에서 방송을 내보냈다.

호텔 측은 방송 이후 동남아시아 관광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3년 방영된 드라마 ‘웨딩’의 주인공 류시원의 팬사인회 참석을 위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일본팬 600여명이 웨딩촬영 장소인 호텔투어 옵션을 통해 류시원이 앉았던 자리와 결혼식을 올린 장소에서 기념촬영을 하러 들렀다.

드라마 ‘온에어’에 등장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은 이 드라마가 일본에 방영되면서 박용하의 인기를 타고 일본관광객들이 박용하가 촬영한 장소를 직접 보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드라마 ‘풀하우스’의 주인공인 비와 송혜교가 드라마에서 주로 이용하던 하얏트리젠시인천 레스토랑 카페와 스위트 객실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장소다.

한편,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은 12월부터 방영할 와인드라마 ‘떼루아’의 PPL을 시작했다.
와인셀러가 잘 갖춰진 프랑스레스토랑 테이블34와 로비 등에서 촬영을 진행한 데 이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장소를 협찬할 예정이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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