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치킨값이 달라요..비밀은 ‘닭’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22 15:46

수정 2009.06.22 18:01

‘1만원 이하부터 1만6000원까지.’

올해 초 계육가격 인상과 식용유, 치킨파우더, 소스 등의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치킨 브랜드들이 대거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이후 치킨 프랜차이즈들 간에도 가격차가 커지고 있다.

후라이드 1마리에 1만6000원을 받는 BBQ를 비롯해 1만4000원 이상으로 가격을 인상한 프랜차이즈들은 ‘다른 브랜드보다 비싸다’ ‘기업이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에도 시달려야 했다.

왜 같은 치킨인데 가격에서 차이가 날까. 그 해답은 닭에 있다.

치킨용 닭은 대게 10∼11호(1∼1.1㎏)를 사용한다. 10∼11호 마리당 계육 가격은 3753∼3908원이며 좀 더 작은 10호가 더 고가에 판매된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은 생닭 기준으로 냉동닭을 사용할 경우 원가는 더 줄어든다. 냉동닭은 국산의 경우 냉장닭 시중가격보다 15%가량 저렴하게 판매되며 수입산은 국산 냉장닭 가격의 절반 수준에 구입할 수 있다.

저가 치킨의 경우 이보다 가격이 저렴한 7호(700g) 냉장닭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리된 닭을 보고 일반인이 냉장인지 냉동인지, 수입산인지 국산인지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같은 치킨인데 가격 차가 난다고 오해하기 쉬운 것.

치킨업계는 10~11호 냉장닭을 사용할 경우 치킨 파우더, 치킨 양념, 무와 콜라 등 서비스 메뉴, 배달 인건비, 매장 임대료 등을 포함하면 오븐치킨은 1만2000원, 후라이드치킨은 1만3000원을 소비자 가격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BBQ, BHC, 페리카나, 핫썬치킨, 치킨퐁, 또래오래, 처갓집 등의 브랜드들은 10∼11호 냉장닭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고가 치킨 업체들은 냉장육과 냉동육을 소비자가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냉장닭 사용 브랜드들의 고마진 논란을 잠재울 생각이다.

냉동육은 냉동 과정에서 수분과 수용성 단백질이 함께 얼었다 해동 시 유실되면서 퍽퍽하고 질긴 맛이 강하다.
또 표면이 탈수되면서 들었을 때 생각보다 가볍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치킨을 먹고 난 뼈가 냉장닭은 희거나 밝은 회색을 띠지만 냉동 닭고기는 뼈가 검게 변하는 흑변현상(bone darkening)을 확인할 수 있다.
생닭을 구매할 때는 고기 색이 붉고 선명해야 냉장닭이며 수입닭의 경우 다리 끝까지 껍질이 붙어 있지 않고 다리뼈가 드러나거나 중간중간 껍질이 벗겨진 경우가 많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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