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홈플러스,삼성서 완전 분리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0 22:02

수정 2011.07.10 22:02

대형 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삼성과 완전 결별했다.

홈플러스는 최대 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삼성물산이 보유했던 잔여 지분을 최근 전량 매수하면서 창사 12년 만에 '순수 외국계 대형 마트'로 거듭났다.

10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테스코 홀딩스 B.V는 지난 1일 삼성물산이 보유한 주식 328만3200주를 1310억원에 전량 사들였다.

이로써 테스코는 기존 지분 94.68%에 이번 인수한 삼성물산 지분 5.32%까지 더해 100% 지분을 보유한 홈플러스 단일 주주가 됐다.

홈플러스는 그간 삼성으로부터 독립 작업은 꾸준히 진행돼 왔다.

삼성물산은 1999년 영국 글로벌 유통그룹인 테스코와 5대 5 합작한 '삼성테스코'를 설립해 홈플러스를 운영해 왔다.


이후 삼성물산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통사업 정리 차원에서 보유 지분을 수차례에 걸쳐 테스코에 매각했다.

특히 올해 초 삼성물산이 지분 0.12%를 추가 매각하고 3월에는 홈플러스가 법인명을 삼성테스코에서 홈플러스로 바꾸면서 정리 작업이 임박해 보였다. 지난 3월에는 전국 120여개 홈플러스 점포에서 삼성테스코 간판을 떼는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삼성물산이 보유 지분 5.32%를 한 달내 일괄 처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홈플러스와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이번 삼성물산 지분 정리로 홈플러스는 자본면에서 완전한 외국계 대형 마트가 됐다. 홈플러스는 삼성을 등에 업은 현지화 정책이 성공하면서 지난해 총매출 11조원으로 대형 마트 업계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동안 테스코가 홈플러스 독자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지분 정리로 특별히 달라질 건 없는 분위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삼성이 창사 이후에는 전혀 투자가 없었던 반면, 테스코는 꾸준히 투자를 확대했다"며 "정서적으로는 삼성과 완전 분리라는 측면이 있지만 잔여 지분이 적어 경영상 별다른 의미나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분 인수로 홈플러스와 삼성 간 정리 수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월마트와 까르푸가 고배를 마시고 철수한 한국시장에서 홈플러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통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대형 마트 업계 2위까지 성장한 홈플러스가 홀로서기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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