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농민들 “BAT코리아, 사회적 책임 안하고 담배값만 인상”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27 11:21

수정 2014.11.06 20:20

▲ 잎담배를 경작하는 농민모임인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 회원들이 지난 26일 대전에서 ‘BAT코리아의 담배가격인상 규탄을 위한 집회’를 열고 외국 담배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통해 담배 가격 인상에 항의하고 있다.

외국계 담배회사인 BAT코리아가 28일부터 담배값을 200원 인상하기로 한데 대해 국내 잎담배 경작 농민들이 규탄에 나섰다.

국내 잎담배 사용약속 불이행, 이익의 낮은 사회환원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회피하면서 가격인상에만 나선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잎담배 경작농민 단체인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는 지난 26일 대전에서 경작 농민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BAT코리아의 담배가격인상 규탄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성명서에서 중앙회는 “외국계 담배회사인 BAT코리아가 지난해 12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도 이를 모두 모회사에 배당금로 지급하는 등 국부를 유출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담배값을 올린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BAT코리아는 28일부터 던힐, 보그 등 2500원짜리 담배값을 200원(8%) 인상한다.



중앙회는 또 “2002년부터 국내에 제조 공장을 운영 중인 BAT코리아는 원재료를 전량 수입해 제조할 뿐 국내산 잎담배는 단 한 잎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2002년 당시 국산 잎담배 사용을 약속하고도 이를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지키지 않아 잎담배 생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BAT코리아가 경남 사천에 제조공장을 설립하면서 국산 잎담배를 쓰기로 약속했었다.

중앙회는 BAT코리아의 낮은 이익의 사회환원율도 지적했다.
최근 2년간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0.04∼0.05%로 2% 수준인 KT&G와 달리 사회공헌활동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중앙회는 성명서를 통해 BAT코리아가 그간의 이율배반적 행태에 대한 사죄는 물론 국산 잎담배 사용 계획 등 대한민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조속히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BAT코리아의 의혹투성이 수익구조를 정부 당국이 철저히 파헤치라고 주장하고, 던힐 등 BAT코리아 판매 제품에 대해 전국민적인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