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오픈마켓과 손잡은 유통 ‘거물’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28 16:31

수정 2013.04.28 16:31

#1.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해 4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H몰로 구성된 현대 전문관을 통해 지난 한 해 4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제휴 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H몰도 매출 증대는 물론 젊은 고객층의 유입이 증가했다.

#2.. 오픈마켓인 옥션은 최근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롯데닷컴을 입점시켰다. 옥션은 롯데닷컴 입점으로 프라다, 구찌,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 및 패션의류, 가전, 유아용품 등 50만개가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불황 극복을 위해 유통업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자체 온라인몰을 가지고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오픈마켓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몰끼리 손을 잡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최근 롯데백화점에 이어 롯데닷컴을 입점시켰다. 옥션이 롯데닷컴과 제휴를 한 것은 최근 온라인몰에서 브랜드 제품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브랜드 패션 상품 매출이 25%의 신장세를 보이는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옥션은 브랜드 상품을 늘릴 수 있고 롯데닷컴은 옥션의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어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의 제휴는 프리미엄 이미지 확보는 물론 매출 증대와 고객층 다양화 등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지난해 4월부터 현대백화점 및 H몰 등이 입점된 '현대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전문관 입점 이후 월평균 거래액이 30% 이상 상승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전문관을 통해 지난해(4~12월) 400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성 캐주얼 정장 브랜드나 잡화 등 남성 패션 비중이 여성의류를 추월할 정도"라면서 "구입 품목과 브랜드를 정하면 쇼핑을 빠르게 끝내는 남성에게 '온라인 백화점 전문관'의 특징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대H몰도 이번 제휴를 통해 매출 상승과 젊은 고객층 유입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현대H몰의 매출 중 11번가를 통한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5% 정도를 차지했고 올 1·4분기에는 이미 7%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11번가를 통한 남성의 구매 비율이 49% 정도에 이를 정도로 현대H몰 (33%)의 남성 구매 비중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한 20, 30대 초반의 젊은 고객층의 비중도 60%에 육박하고 있다.
임성진 현대홈쇼핑 e-마케팅팀 책임은 "11번가와의 협업을 통해 단순 매출 상승뿐 아니라 젊은 고객층의 유입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특히 기존 11번가의 20, 30대 남성 고객들이 현대H몰 상품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 서로에게 윈윈효과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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