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온라인몰 ‘고객 참여 마케팅’으로 불황 넘는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6 03:33

수정 2013.08.06 03:33

238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더 뉴 스포티지R'가 최근 경매를 통해 1만4130원에 낙찰됐다. 바로 11번가의 최저가 경매 방식인 쇼킹프라이스를 통해서다. 지난 7월 29~31일 약 8만6000건의 참여를 통해 얻은 최저 입찰가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최저가를 맞히는 등 참여형 프로모션 등 다양한 '펀' 마케팅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나에게도 행운이 올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높여 소비자에게 '재미'를 전달하는 셈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정 가격 범위 안에서 유일한 최저가를 제시하면 해당 금액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인 '쇼킹프라이스'마케팅이 인기다.

11번가에서는 더 뉴 스포티지R' 외에도 지난달 24일부터 3일간 경매가 진행된 660만원대 '샤넬 점보 클래식'이 950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난달 1일 '프라다 토트백'을 시작으로 총 19개 상품이 경매에 올랐다. 한 달간 쇼킹프라이스 누적 입찰 건수는 38만건으로 연계 진행된 11번가의 최저가 기획전인 '쇼킹딜' 거래액의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CJ오쇼핑이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오클락도 '프라이스 다운샵'을 운영 중이다. '프라이스 다운샵'은 하루에 1%씩 가격이 할인되는 콘셉트로, 고객들은 관심 상품의 가격을 매일 확인하며 치열한 눈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샤넬' '입생로랑'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된 댓글들이 10페이지 이상 게재되는 등 고객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특히 1750만원짜리 '에르메스 벌킨백'은 올라온 지 36일 만에 37% 할인된 가격인 1100여만원에 판매가 완료되기도 했다. 이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구매 과정에서 눈치 작전을 펼치느라 상당히 흥미로웠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참여형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장기불황으로 인해 최저가·할인 등 가격 마케팅으로 고객의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 회사입장에선 방문자가 늘어 '윈윈'이라는 평가다.

11번가의 경우 쇼킹프라이스 진행 이후 쇼킹딜 거래액은 2배 올랐고 '더 뉴 스포티지R' 경매할 땐 누적 페이지뷰는 21만, 순방문자 수는 14만을 기록했다.

CJ오쇼핑 오클락도 프라이스다운샵 오픈 후 오클락 일평균 방문자 수가 31만명에서 34만명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마케팅이 당분간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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