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 ‘지역 맛집’ 유치전.. ‘분수효과’ 기대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1 17:31

수정 2013.11.11 17:31

서울 주요 백화점들이 고객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성심당, 이성당, 통영꿀빵 등 지역 유명 맛집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4월 본점 식품관에서 선보인 전북 군산의 '이성당' 특판전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서울 주요 백화점들이 고객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성심당, 이성당, 통영꿀빵 등 지역 유명 맛집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4월 본점 식품관에서 선보인 전북 군산의 '이성당' 특판전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서울 주요 백화점의 유명 지역 맛집 초대전이 반짝 마케팅을 넘어서 메인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지역 전통의 맛을 내세워 매출 증대는 물론 화장품 등 다른 매장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분수효과'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백화점들이 저성장에 따른 매출 하락을 극복하기 위한 이벤트로 치열한 지역 맛집 유치전에 나섰다.

본격적인 포문은 롯데백화점이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각 지역의 맛과 문화를 대표하는 명물을 찾아 다른 지역 고객에게 소개하는 '지역 넘버 원(NO.1) 특산물 초대전'을 개최하면서 첫 번째 손님으로 대전의 성심당을 선보였다. 1주일간 진행했던 행사에서 방문객수 1만7000여명, 매출 1억5000만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당시 모여든 인파에 대표상품 '튀김소보루'를 1인당 6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색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에 힘입어 지난 4월 '대한민국 1호 빵집'으로 불리는 전북 군산의 '이성당' 제품을 선보였고, 12일부터는 서울 '낙원떡집', 경남 통영의 '거북선꿀빵', 대구의 '납작 만두' 등 총 6곳의 맛집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특별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통영에서의 맛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통영거북선꿀빵' 기술자와 기계를 모두 서울로 옮겨왔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이에 질세라 지역 맛집 유치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지역 맛집을 백화점 내에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1주일간 서울 목동점에서 '전주 PNB 풍년제과 초대전'을 진행했다.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오후 4시가 되면 준비한 상품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반짝 이벤트로 끝낼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 지난 8월 6일 서울 압구정본점과 목동점에 '전주 PNB풍년제과'를 입점시켰다.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지역 명물 매장이 백화점 정상매장으로 입점한 사례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8월 '전국 유명 시장 먹거리 장터전'을 개최했다. 서울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서울 남대문시장 '가메골만두', 전북 군산 광명시장 '키조개 볶음', 부산 국제시장 '승기씨앗호떡' 등 전국 각지의 유명 맛집을 한데 모아 총 9가지 먹거리를 선보였다.


이처럼 백화점이 지역 맛집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해당 이벤트로 인한 자체 매출은 물론 이로 인한 분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이 대전의 '성심당', 군산의 '이성당', 강원 속초의 '만석닭강정' 등 유명한 지역 맛집 이벤트마다 2억~3억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몰려드는 고객으로 행사장인 지하매장은 물론 1층 매장으로 고객의 발걸음이 옮겨져 1층 화장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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